[★밤TV플러스]'자체발광' 고아성, 이토록 짠내나는 흙수저라니

한아름 기자  |  2017.03.16 07:00
/사진=MBC '자체발광오피스' 방송화면 캡처


배우 고아성이 아프도록 짠내나는 흙수저 역할로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1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 박상훈)에서는 은호원(고아성 분)이 백번째 취업 낙방에 시한부 인생까지 예고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은호원은 동부식품 면접에서 면접관 서우진(하석진 분)에게서 "100번이나 떨어지면 XX 아니냐"고 욕설을 들으면서도 참을성을 인정받기 위해 면접장 한쪽에 서 있었다. 이후 은호원은 불합격을 통보받고 자살하려다 의도치 않게 몸에 균형을 잃고 물에 빠졌고, 응급실에서 시한부 인생일지도 모른단 사실을 알게 됐다.

은호원은 첫 회부터 짠내나는 흙수저 역할로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녹록지 않은 취업시장 속에 갇힌 은호원의 모습은 현실감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식당 아주머니로부터 "사람들 다 문밖에 저승사자 세워놓고 사는 거야"란 말에 위로받고 오열하는 은호원의 모습은 이 시대의 진정한 흙수저의 모습이었다. 은호원의 모습은 어딘가 있을법한 청춘의 모습이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은호원이 친구 집에 얹혀살면서 부모님 병원비 때문에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현실은 서글프기까지 했다.

은호원을 이토록 짠내나게 이끈 고아성의 호연도 돋보였다. 고아성은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 활약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열연을 동시에 선보이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고아성은 풍부한 감정선을 안타까운 청춘 은호원에게 자연스럽게 입히며 물오른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 삶에 충격받고 180도 변신을 선언한 슈퍼 을의 사이다 오피스 입문기를 그린 드라마다. 슈퍼 을을 연기하는 은호원이 어떤 통쾌함을 안길지도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첫 회에서 가슴 시린 아픔을 보여줬던 은호원의 성장기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와 더불어 그간의 연기 내공을 녹여내며 다채로운 매력을 펼치고 있는 고아성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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