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넥센, 승패 떠나 5선발 후보 '호투'에 미소

고척=김지현 기자  |  2017.03.18 16:00
함덕주(왼쪽)과 오주원. /사진=OSEN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5선발 후보들의 호투로 미소지었다

두산과 넥센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두산의 11-5 승리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시범경기에서 양 팀은 승패를 떠나 5선발 구상을 명확하게 만들 수 있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두산과 넥센은 5선발 후보 점검에 나섰다. 두산은 함덕주를, 넥센은 오주원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양팀 사령탑 모두 경기전 팀의 5선발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가 제일 괜찮다. 현재 함덕주보다 나은 투수가 없다. 선발을 해야 하는 투수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고 장정석 감독은 "오주원의 몸상태가 좋다. 준비를 잘한 것이다. 지금대로 유지하면 선발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함덕주와 오주원 모두 코칭스태프들의 눈도장을 찍는 호투를 선보였다. 함덕주는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h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넥센의 타자들을 요리했다.

오주원도 훌륭했다. 포수 김재현의 포일로 1회와 2회 선두타자를 모두 출루시켰으나 그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해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3회에 정진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침착하게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km/h였고 포크와 커브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현재 두산은 판타스틱4의 뒤를 받칠 5선발을 찾고 있다. 넥센은 밴헤켄, 오설리반, 신재영 이외에 다른 선발 발굴에 힘쓰는 중이다. 함덕주와 오주원의 호투는 선발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벤치의 두통을 한결 낫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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