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40인 로스터 제외된 마이너리거의 비애

박수진 기자  |  2017.03.31 01:49
박병호 /AFPBBNews=뉴스1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이다. 시범경기 팀 내 최다 홈런과 타점을 올렸지만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은 박병호(31, 미네소타 트윈스) 이야기이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신분의 한계를 체감했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 스타 트리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트윈스가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병호를 마이너리그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단의 공식 발표도 나왔다. 최초 보도한 스타 트리뷴 소속 라벨 닐 기자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충격적인 소식(Crazy stuff)"이라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힘겨운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4년간 1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한 시즌만에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부진했던 성적 때문이다. 박병호는 62경기에 나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출루율 0.275, 장타율 0.409, OPS 0.684에 그쳤다.

수모를 겪은 박병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겨울 휴식기 동안 독하게 운동에만 매진했다. 타격 자세도 수정, 빠른 공에 대처하려 했다.

결국 박병호는 이번 시범 경기 19경기에 나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 6볼넷, 장타율 0.745, OPS 1.159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팀 내 홈런과 타점 부분 1위의 압도적인 기록이다.

이런 호성적에 현지 언론들은 박병호에게 주목했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에게 "캠프를 잘 보내고 있다. 편안해 보인다. 스트라이크에 반응하고 있으며, 경기 도중 좋은 스윙을 아주 많이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이관시켰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급속히 냉랭해졌다. 현지 구단 담당 기자들도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결정 이후 몰리터 감독은 스타 트리뷴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박병호는 이번 캠프에서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씁쓸한 결정이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했을까. 구단과 감독의 이 같은 결정을 선뜻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박병호가 과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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