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에도 빛났던 KIA 서동욱의 가치

서동욱

KIA 타이거즈 서동욱이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팀 승리는 놓쳤지만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KIA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SK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2-8로 역전패했다. 2-0으로 앞서가다 수비 실책에 이은 이재원의 결승 3점 홈런으로 인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서동욱의 활약은 인상적이이었다.

이날 서동욱은 김주찬 대신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오늘은 김주찬 대신 서동욱이 선발 1루수로 출전한다"고 직접 밝혔다.

1루수로 주로 나오고 있는 김주찬은 이번 시즌 이번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9(117타수 2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김주찬 대신 선발 출전한 서동욱은 지난 5월 7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일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최근 일주일간 성적은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이었다. 선발출전이 아니었음에도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서동욱은 첫 타석부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켈리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 안치홍의 좌전 안타로 3루를 밟은 다음 김민식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추가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서동욱은 또 다시 켈리의 초구를 망설임 없이 받아쳐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아쉽게 추가하지 못했다.

성적으로 보면 주전 한자리를 꿰차도 모자람이 없다. 이번 시즌에만 서동욱은 1루수 뿐 아니라 2루수, 3루수, 좌익수까지 들어갔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의 장점이 되려 주전 한자리를 꿰찰 수 없는 얄궂은 운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칠 법도 하지만 굳세게 살아남는 선수, KIA의 만능 유틸리티 서동욱의 진가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