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김성근 & '치워 버린' 스탠딩 책상과 의자

김우종 기자  |  2017.05.23 16:56
23일 오후 한화 더그아웃. 김성근 감독의 스탠딩 책상과 의자가 자취를 감췄다. /사진=김동영 기자



김성근 감독의 스탠딩 책상과 의자가 자취를 감췄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오후 "김성근 감독이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어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홈 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한 뒤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 사의 표명 의사에 대해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지만, 이미 구단은 결심을 한 모양새다. 김성근 감독을 상징하는 스탠딩 책상이 사라졌기 때문.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5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을 호소한 끝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김 감독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긴 시간 동안 의자에 앉을 수 없었다.

이에 구단에서는 특별히 스탠딩 책상과 김성근 감독의 전용 의자를 마련했다. 구단은 원정 경기에도 이 책상과 의자를 갖고 다니는 정성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이 스탠딩 책상에 대한 질문에 "스탠딩 바야"라고 허허 웃은 뒤 "사람들한테 물 먹으러 오라 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스탠딩 책상과 의자도 주인을 잃었다.

김성근 감독 전용 스탠딩 책상과 의자.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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