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WC] 첫 패배가 주는 보약.. 16강을 기대해

한국 U-20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전격적으로 내세운 로테이션 시스템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선수들에게는 보약이 됐다.

이제 지면 무조건 탈락하는 토너먼트 경기를 펼친다. 벼랑 끝이다. 한국 U-20 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열린 잉글랜드 U-20 대표팀과의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서 후반 11분 키에런 도웰에게 통한의 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승점 6점)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U-20 대회 최초로 조별리그 3승 전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2승 1무(승점 7점)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이날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한국은 이승우, 백승호 등 주전들을 일부 빼고 플랜B를 내세웠다. 또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생각보다 선수들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중간 중간 패스 흐름이 끊겼고, 미드필드들의 커버 플레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플랜B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간극을 줄여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선수들에게는 이것이 더욱 자극이 됐다. 문제점을 찾고 해결함으로써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먼저 '캡틴' 주장 이상민은 패배에 대해 "더 강한 정신력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심을 잃지 않고 매 경기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려 한다"며 "보완할 점을 찾았고, 다음 경기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송범근도 비슷한 말을 했다. 패배로 인해 더욱 정신 차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키퍼의 위치에서 수비진을 봤을 때 보완해야 할 점도 꼽았다. 그는 "역습 대비가 늦었다"면서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위치적인 부분이 잘못돼 실점했다"라며 실점 상황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 패배로 인해 주눅 들지 않았다. 선수들은 오히려 투지가 불타올랐다. 문제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제 보완할 일만 남았다. 오는 30일 천안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전이 펼쳐진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다 자신감을 찾은 한국 U-20 대표팀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