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 영화 '아저씨'에서 못된 아저씨로 등장해 잘생긴 아저씨에게 응징을 당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 게 그런 역할이어서 그런지, 그 뒤로도 김성오는 여러 작품에서 못된 캐릭터들을 주로 맡았습니다.
악역으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걸, 본인이 원했을 리는 없겠죠. 그래도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김성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길 원했던 게 사실입니다.
'불한당'은 그런 점에서 영리한 영화입니다. 김성오의 기존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했습니다. 김성오는 초반에 등장하자마자 강렬하게 퇴장합니다. 드라마든 영화든 연극이든, 주요 인물의 등장과 퇴장은 아주 중요합니다. 작품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어떻게 퇴장하느냐가, 그 캐릭터를 살리고, 나아가 작품을 살리기 마련이니깐요.
이런 작업은 관객에게 놀라움을 줍니다. 감독에겐 만드는 기쁨을 줬을 것입니다. 배우에겐 적은 비중이더라도 역전의 기쁨을 줬을 것입니다. '불한당'에선, 김성오이기에 맛볼 수 있는 재미가 영화에 활력을 더합니다.
'불한당'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습니다. 설경구와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칸에 가지는 않았지만 김성오도 그 자리에서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오란 배우가 주는 반전의 재미를, '불한당'에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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