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칸영화제, 女감독 약진했다..그럼 우리는?

김현록 기자  |  2017.05.29 07:30
니콜 키드먼과 소피아 코폴라 감독 /AFPBBNews=뉴스1


여성 감독 홀대로 뭇매를 맞았던 지난해를 의식했던 걸까? 2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여성 감독의 약진이 돋보였다.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비가일드'(The Beguiled)를 연출한 미국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고, 영국 린 램지 감독이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로 각본상,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를 수상한 올해 결과는 여성 감독의 약진이라 이름 붙여도 무방할 정도다. 칸영화제에 처음 진출한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 또한 '젠느 팜므'를 연출한 프랑스의 여성 감독 레오노르 세라일레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는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독일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에 끝끝내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려보내지 않으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공동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여성 최초로 칸의 최고상을 수상한 이래 2번째 여성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나오는지 기대감이 최고조였다.

미국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이 '아메리칸 허니'로 심사위원상을 수상, 여성 감독으로선 유일하게 수상했지만 끝끝내 아쉬운 결과였다.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퍼스널 쇼퍼' 등이 수상하며 이래저래 칸의 제 식구 챙기기까지 함께 논란이 됐다.

이를 의식했는지 올해 칸영화제는 곧장 지난해 '무관 논란'의 주인공 마렌 아데 감독을 심사위원으로 불러들였다. 칸은 요 몇 년 꾸준히 심사위원 9인을 남성 5인, 여성 4인으로 성비를 맞추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처럼 올해 여성감독의 영화 3편을 경쟁부문에 초청하는 등 공을 들였다. 이 가운데 2명이 수상한 셈이다. 70주년을 맞은 기념상은 올해 4편의 영화를 칸에서 선보인 여배우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

사진=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


이 와중에 터졌던 70회 기념 포스터 논란은 옥에 티다. 주인공인 이탈리아 여배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좀 더 날씬해 보이도록 원본을 보정했다가 '포샵' 논란에 휘말렸던 것. 그저 디자인적으로 더 좋게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는 당사사자의 해명이 있었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칸영화제에서 여성감독의 약진이 매회 화제가 되는 와중에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되는 건 당연지사다. 여성 감독의 활약상은 칸영화제보다 사실 우리 영화계에서 더 갈급한 일이다. 상황이다. 해외영화제에서는 물론이고 국내 영화시장에서 꾸준히 장편 영화를 선보이며 활약하는 여성 감독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제껏 칸의 공식부문에서 장편영화를 선보인 여성감독은 2015년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 2014년 같은 부문에 진출한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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