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돌아가는 판을 ‘스타 만들기’ 관점에서 보면 너무 재미있다.
다른 판은 별로인데 정치판에만 새로 등극한 스타가 있고 상대팀이 기를 쓰고 필드에 조차 등판하지 못하게 하는 예비스타도 있다. 여기에 왕년의 스타 차범근 감독도 한마디 거들었다. “대통령 때문에 축구 안 본다”는 차범근 감독의 말에는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스타로서 느낀 솔직한 심정이 담겨있다고 본다. 대통령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대중의 관심을 끄는걸 보면서 과거 스타플레이어 차범근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 받았던 것과 너무 비슷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고.
스포츠 판에서 스타가 필요한 이유는 스타플레이어가 소속팀뿐만 아니라 리그전체를 살리기도 하고 더 나아가 스포츠산업을 키우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조던이 NBA뿐만아니라 스포츠용품업계까지 키운 것이나 타이거 우즈가 PGA흥행을 너머 골프산업 성장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포츠 계에서 스타가 등장하면 구단, 리그, 방송사, 용품업계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득이 된다. 스타를 보러 오는 팬 때문에 상대팀 관중까지 늘고 시청률 올라 방송사가 신나고, 스타 등 번호가 박힌 유니폼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리는 현상을 스타효과라고 부른다. 프로구단이나 리그가 스타 만들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멜빈 헬리츠(Melvin Helizer)가 제시한 아래의 ‘스포츠스타 만들기 10계명’에 비추어보면 혜성같이 등장한 정치판의 예비스타는 10계명 중 거의 80%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 각종 동영상에서 보여주고 있는 영어실력, 노력하는 자세, 언론이 주목하는 행보, 희끗희끗한 헤어스타일, 전직 외교부장관들까지 밀어주는 동료들의 협조, 열광적인 팬의 존재 등에 고시출신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까지 더하면 스타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 물론 팬 정서에 안 맞는 몇 가지 흠은 있지만 완벽한 선수란 있을 수 없으니까.
스포츠 팬의 눈에는 후보자의 흠이 국제 룰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임시로 정한 로컬 룰(local rule) 위반으로 보인다. 스포츠 판이 아니니 그쪽 규칙을 따르는 게 맞겠지만 팬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려면 팀 미팅을 통해 일단 등판시켜 놓고 헛발질이 잦을 때 강판시키는 게 좋을 것도 같은데 현재로서는 예비스타의 플레이를 구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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