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천웅 "시비? 세상의 모든 욕을 다 들었다"

대구=한동훈 기자  |  2017.07.23 06:30
LG 이천웅.

"세상의 모든 욕을 다 들었어요."

LG 외야수 이천웅이 때아닌 시비 논란에 휘말렸다. 사실은 일방적으로 당했다.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팀 간 8차전 도중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LG가 10-2로 앞선 연장 11회말, 무사 2, 3루서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천웅이 심판에게 무언가 도움을 청했다. 심판은 우측 외야 관중석으로 다가가 한 관중을 퇴장시켰다.

중계 멘트로 "시비가 붙었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관중과 선수가 말다툼 혹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오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천웅은 경기 내내 참다 못해 인내심이 바닥나 심판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다음날 경기장에서 만난 이천웅은 "시비라니 말도 안 된다"며 웃었다. "제가 관중이랑 얼굴 붉힐 일이 없다. 그런데 다들 시비인 줄 알더라"며 바로잡았다.

이어 "1회부터 시작됐다. 중간에 멈췄으면 말도 안 한다. 정말 쉬지 않고 이어졌다. 부모님 욕까지 포함해 세상에 온갖 욕은 다 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다가 경기 후반에 심판께 알렸다. 그때 심판께서 한 번만 더 참고 또 그러면 다시 말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까지 욕이 멈추지 않길래 다시 말씀드린 것"이라 설명했다.

지나가던 정상호는 "외야는 그래도 너 밖에 안 들리지 않나. 포수 뒤에서 욕하면 진짜 골치 아프다"며 이천웅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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