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노룩패스' 패러디, 정치색 아닌 재미 위해"(인터뷰①)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2017.07.28 10:36
/사진=홍봉진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유병재(29)가 연예계에 갖는 위치는 특별하다. 그는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 작가로 활동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지만 본질적으로 누군가를 웃기는 코미디언이다. 그렇다고 방송사 공채를 거친 개그맨은 아니다. 기존 카테고리를 벗어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중에 웃음을 선사하는 그는 화려한 달변가는 아니지만 예측 불가한 입담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단번에 주위를 열광시키는 재주가 있다. 툭툭 뱉는 말에 위트가 녹아 있고, 진정성도 담겨 있다.

최근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서울 마포구의 한 냉면집에서 유병재를 만났다. 푹푹 찌는 더위, 딱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생각나는 날씨다. 유병재는 요즘 묘한 평양냉면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며 면발을 호로록 입에 넣었다.

"꽂혀 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자주 오고 있어요."



-원래 평양냉면 좋아해요?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평양냉면도 난이도가 있잖아요. 전 타협이 가능한 정도가 이 집이에요. 매번 혼자 오니까, 오후 3~5시쯤 사람 없을 때 와요.

-'혼밥'(혼자 하는 식사)을 즐기나봐요.

▶네. 혼자 먹는 게 편해요. 사람들도 편해 하는 것 같고요.

-오는 8월에 스탠드 업 코미디쇼 '블랙코미디'(BLACK COMEDY)를 준비하고 있잖아요. 첫 단독 공연인데 기분이 어때요.

▶이쪽 일 시작할 때부터 막연히 하고 싶었던 거라 흥분되고 설레요. 한국에서 잘 하지 않았던 장르라 참고할만한 자료가 많지는 않아서 걱정도 돼요. 게다가 제 성격이랑 정반대 일이거든요.

-정반대 일이요?

▶제가 평소 말을 정말 안 하거든요. 말재주도 없고요. 그런데 이 공연은 말로 승부를 봐야 하는 거라 유독 저에게 힘든 부분이에요. 물론 힘든 만큼 장점도 있죠. 아무 말이나 다 할 수 있고, 작은 알량한 자부심이나 책임감도 생기고요.

-무대 체질은 아닌가 봐요. 그럼에도 무대에 서는 이유가 있나요.

▶빤한 얘기지만 사람들 웃는 걸 보면 좋아요. 제가 하는 것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댓글만 봐도 행복해지는 게 있는데, 직접 면대 면으로 한번 느껴보고 싶은 게 있죠. '개그 콘서트', '코미디 빅리그'처럼 직접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시스템에 개그맨들이 트레이닝 돼 있는데, 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거든요. 현장의 웃음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공연이 될지 살짝 소개해 주세요.

▶마이크 하나 가지고, 코미디언 한 명이 나와서 말로만 풀어가는 장르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정해진 시간은 없고요. 서양권에서 많이 하는 장르에요. 문화가 다르니까 한국에 맞게 어떻게 수위를 조절하고 꾸밀지 고민 중이에요.

-벌써 반응이 뜨거운 것 같아요.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이 됐어요.

▶예상 못 했어요. 사실 처음 하는 공연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티켓 오픈도 처음해 봐서 낮 12시에 오픈되면 1시에 마사지를 받으러 가려 했거든요. 결국 아침에 취소하고 계속 지켜봤죠. 놀라기도 하고 기뻤어요.

-티켓 선예매자 70명에게 '유병재 USB' 선물을 준다던데 '지드래곤 USB'를 패러디한 건가요?

▶네. 재밌을 것 같아서요. 요즘 웃길 게 많이 없어서요. 웃길 거리가 있으면 다 써먹어야 해요. USB 속 내용은 비밀이에요. 받으실 분들만 알아줬으면 해서요.

/사진=홍봉진 기자


-웃길 거리를 계속 찾다 보면 이슈나 트렌드에도 많이 민감해지겠어요.

▶네. 그래서 기사도 습관적으로 봐요. 직업의식으로 찾아보는 것 같아요.

-평소 행보를 보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올해 초 JTBC '말하는대로'에서 보여준 '시국 버스킹'도 많이 인상에 남고요.

▶관심이 있긴 한데, 막 일일이 찾아보거나 박학다식할 정도는 아니고요. 그때는 저 뿐 아니라 다 관심 갖고 재미 있어 했던 때니까요. 칭찬 받을 일을 했다기보다 소재가 좋았던 것 같아요.

-정치색을 드러내면 활동하면서 괜히 불이익을 받진 않을까 걱정되진 않아요?

▶아직 딱히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원래 걱정하는 스타일인데, 방송에서 불이익을 받기엔 제가 딱히 받고 있는 이익이 없어서요. 날아갈 프로그램도 없고요. 그리고 제가 정치색을 드러낸다기보다 대부분 한쪽이 잘 못하는 거니까요.

-tvN '알바트로스'에 출연하시더라고요. '청춘'에 관한 예능 프로그램이던데, 평소 '청춘'이 겪는 고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 편인데, 들을 때마다 의아해요, 그냥 전 제 또래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아무래도 제가 늙어서 보여서 그런가 봐요.

-요즘 '청춘'들이 고민이 많죠.

▶지금도 제가 고민이 많다면 거짓말이고, 주변의 친구들이 대부분 그렇죠.

-어떨 때 가장 그런 느낌을 받으세요?

▶이젠 공기처럼 된 것 같아요. 특정 사건이 있기보다 매일 피부처럼 느끼고 있는 거죠.

/사진=홍봉진 기자


-정치, 사회 이슈를 코미디에 많이 활용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것을 찾다 보니까 그렇게 되네요. 최근엔 그런 이슈들이 제일 관심이 많았으니까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쓰는 편이에요.

-'노룩 패스' 패러디도 많이 화제가 됐어요.

▶그냥 굴린 건데, 하하. 지방 행사를 가기 전날 그 영상을 보게 됐어요. 제가 잘 안 웃는 편인데, 너무 웃음이 나는 거에요. 바로 하면 재밌겠다 생각이 들어서 똑같이 한 것 밖에 없어요. 그냥 별 생각 없이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니까요. 놀이 문화처럼 계속 재생산되니까 건강한 문화란 생각도 들었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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