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진출 좌절' 한국, 이란에 81-87로 석패..3·4위 결정전

오세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농구 대표팀이 이란에 석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 4강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81-87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4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와 다투게 됐다.

한국은 하다디를 7점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야크첼리에게 21점, 카제미에게 19점을 뺏기면서 흔들렸다. 패배했지만 오세근의 분전이 돋보였다. 오세근은 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전준범은 위기의 순간마다 3점슛을 터트리면서 20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1쿼터 턴오버 6개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한국의 실책은 이란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공격에서 매끄럽지 않은 모습들도 계속해서 나왔다. 그 결과 3-20으로 밀렸다. 이때 교체 투입된 전준범의 활약이 빛났다.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침체됐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준범이 막판 또 다른 슛을 넣으면서 한국은 13-30으로 1쿼터를 끝냈다.

전준범.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은 2쿼터 재정비에 성공했다. 최준용과 전준범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19-30으로 따라붙었다. 하다디 봉쇄법도 통했다. 이승현이 골밑에서 힘으로 버티면서 도움 수비를 들어가는 방법이 적중했다. 하다디에게 턴오버를 유도하면서 한국은 오세근과 이승현의 정확한 슛으로 점수 차를 좁혀 나갔다. 카제미에게 연달아 점수를 뺏겼지만 골밑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33-39으로 점수 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3쿼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쿼터 초반 상대의 속공에 휘둘리면서 39-48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준범이 중요한 순간 3점슛을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다잡았다. 오세근이 중거리슛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기 시작했고 이정현의 3점슛이 나오면서 51-51 동점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허웅의 3점슛과 최준용, 이정현의 득점을 묶어 61-57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쿼터는 접전이었다. 이란이 사하키안과 카제미의 공격을 앞세워 한국을 압박했다. 이에 맞서 한국은 오세근과 최준용의 득점을 통해서 67-66으로 근소하게 리드를 지켜냈다. 이란의 공격이 거센 가운데 이정현이 3점슛 득점인정반칙을 이끌어내며 4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오세근도 골밑에서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냈다. 그러나 하다디에게 골밑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헌납한 것이 아쉬웠다. 이란이 경기 막판에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의 슛은 계속해서 빗나갔고 결국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