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 직전, 대한승마협회 손명원호

채준 기자  |  2017.08.21 15:03

대한승마협회가 손명원(76) 회장의 무능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체육단체는 대한승마협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대한승마협회에 최순실 여파는 여전하다. 대한승마협회가 고사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대한승마협회는 손명원 회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손명원씨가 회장이 된 다음에도 대한승마협회의 엔진은 여전히 멈춰 있다. 손회장은 취임 4개월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 이사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한승마협회 이사회에는 평이사들 만 있을뿐 보직 임원은 단 한명도 없다. 이사회 구성을 위해서는 대의원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손 회장은 소극적이다. 승마인 A는 “승마협회는 사실상 회장의 출연금으로 유지되는데 손회장은 10원도 내지 않았다”며 “대의원 총회를 열면 그자리에서 경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의원총회를 소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수의 승마인들에 따르면 손회장은 회장 출마시 걸었던 공탁금 5,000만원도 회장 당선 후 수일 만에 찾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회장이 정상적인 직무를 하지 않으면서 대한승마협회는 사고단체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미 대한체육회의 지원금은 끊긴지 오래다. 직원들의 월급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게다가 손회장은 일을 하지도 않고 있다. 협회에 보직 임원이 없는 관계로 전국에서 올라오는 대회에 관련한 민감한 질의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손회장은 최근 개인사정으로 해외에 체류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승마관계자 B는 “손회장은 사퇴해야 한다. 도대체 회장이라는 사람이 돈 10원을 내지 않았을 뿐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협회 비용만 축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을 안 할 사람이 회장에 출마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승마인 C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어떤 사람들은 손회장을 최순실 승마 사태의 기획자인 박원호가 추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큰 문제다”며 “손회장이 못해도 너무 못한다. 손회장은 고손원일 제독의 아들이고 정몽준 전의원의 손위 동서다. 돈이 없어서 못내는 게 아니라 내기 싫은 것 같다. 승마협회 회장은 돈으로 봉사하는 자리다. 그게 아니라면 협회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몽준 의원이 나서야 한다. 돈으로 돕지 못할것 같으면 손회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마인 D는 “한화가 잘 하고 있을때 대한승마협회를 삼성에게 넘겨주면서 우리 불행은 시작된 것이다. 손회장을 만난것은 어찌보면 인과응보다”며 안타까와 했다.

승마는 대한체육회 65개 가맹단체 중 단일 대회 당 선수 비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목이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사람뿐 아니라 말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은 삼성, 한화, 한국마사회, 한진, 풍안방직 등 굵직한 단체에서 책임졌다. 협회를 꾸리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대한승마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관리를 받는 관리단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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