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만 오면 홈런포를 가동한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에게 수원은 '약속의 땅'이다.
로사리오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로사리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만 오면 펄펄 날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수원 kt전 7경기에 나와 타율 0.379 3홈런 12타점 6득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759, OPS 1.159를 기록했었다.
올해가 더하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6경기 출전했는데, 타율은 0.448에 달하고 홈런을 무려 10개나 몰아쳤다. 18타점 12득점, 출루율 0.484, 장타율 1.517, OPS 2.001을 기록 중이다.
41경기나 소화한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의 홈런 기록은 수원과 동일한 10홈런이다. 로사리오에게는 수원이 제 2의 홈구장이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kt 선수들마저 밀어내고 올 시즌 수원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가 바로 로사리오다. kt에서는 박경수가 12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수원에서의 홈런은 절반인 6개다.
로사리오의 불방망이는 지난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원정 3연전이 압권이었다. 16일에는 KBO 역대 3번째로 4연타석 홈런을 때린 주인공이 됐고, 17일 1홈런, 18일에 3홈런을 몰아쳤다. 3일 동안 무려 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도 천적의 위용을 뽐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해 만루 기회를 얻어냈고, 선취점의 발판이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회초 2사에서 피어밴드의 122km 너클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과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수원에서의 기분 좋은 기억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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