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손숙의 '아이캔스피크' 출연이 특별한 이유

이경호 기자  |  2017.09.23 08:20
배우 손숙/사진=홍봉진 기자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나문희, 이제훈이 주연을 맡아 코미디와 감동이 있는 활약을 펼치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영화는 두 배우 외에 조금은 특별한 이유로 캐스팅 된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손숙입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 분)과 원칙과 절차로 그녀와 상극을 이루다 영어로 엮이게 되는 민재(이제훈 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극 전반부는 이 두 캐릭터가 티격태격, 옥신각신 하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극 후반부는 옥분이 숨겨 놓았던 진실이 밝혀지면서 코 끝 찡한 감동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이 감동 스토리 전개 중 옥분의 친구인 정심의 등장이 눈에 띄는데요. 역할을 맡은 손숙 때문입니다. 눈치 빠른 관객들은 '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오버랩 되는 영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귀향'입니다.

손숙은 '귀향'에서 영옥 역을 맡았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죠. 그리고 '귀향'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이 '아이 캔 스피크'에서 옥분의 모습과 사뭇 닮아 있습니다. 주위의 시선 때문에 몸으로 겪은 아픈 역사를 숨기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잠시 역할을 두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손숙의 역할은 자신이 받은 고통과 피해를 증언합니다. '귀향'에서는 아픔을 감추고 살았죠. 그 때 하지 못한 일을 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 하는 듯합니다. '귀향' 속 모습과는 달리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세련된 패션, 유창한 영어 실력까지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 그렇지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라는 공통점에 극중 그녀를 두고 두 영화를 교차시키는 것도 영화 관람의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

김현석 감독은 손숙의 '아이 캔 스피크' 캐스팅을 두고 여러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출연 제안을 할 당시에도 "'귀향'의 주인공이시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답니다. 물론, 손숙 역시 이를 받아들였고요. 그 덕분에 두 영화의 오버랩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소재를 풀어가는 방식은 달랐지만 말입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손숙의 분량은 짧지만 가슴을 저미게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과거의 진실을 더 많이 알려야 하고, 이를 감추려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도 충분히 전달했으니까요. 잊어서는 안 될 역사, 피해자도 이를 모른 척하는 이들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영화의 메시지도 그녀 덕분에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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