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차전서 두산을 제압했다. 완승이었다. 이전까지와는 다른 김경문 감독의 '독한 야구'가 돋보였다. 매번 가을야구 정상 문턱에서 쓴잔을 들이켰던 김 감독이 칼을 제대로 갈았다.
NC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서 두산을 13-5로 완파했다. 김경문 감독의 노림수가 하나부터 열까지 적중했다. 뚝심 혹은 믿음의 아이콘이던 김 감독이 승부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셧아웃의 무기력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1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단기전은 페넌트레이스와 다르다. 우리는 선발이 5이닝만 버텨주면 불펜을 총동원해야 한다. 조금 더 스피드 있게 움직일 수 있다"라며 벤치가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1차전서 테이블세터도 파격적으로 바꿨다. 외야가 넓은 잠실에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주전으로 잘 나오지 않던 김준완을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내보냈다.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 회복에 애를 먹었던 나성범은 3번에서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꾸준한 컨택 능력을 자랑하는 박민우를 3번으로 옮겼다.
1차전서 이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다. 먼저 김준완은 2-4로 뒤진 4회말 2사 1, 3루서 싹쓸이 2루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건져냈다. 타석에서도 1안타 1볼넷 멀티 출루했다. 나성범 역시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0-1로 뒤진 3회초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맨쉽은 4회에 구원 등판해 불을 끈 뒤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역전에 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NC는 2015년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두산전 5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한테 많이 져서 이기고 싶었다. 첫 경기 선수들이 잘 풀어줬다. 포스트시즌 두산전 연패에서 벗어나 굉장히 기쁘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역대 플레이오프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2%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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