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정선비' 정해인과 정약용 6대손

김현록 기자  |  2017.11.18 13:01
정해인 / 사진=스타뉴스


팩션을 표방한 사극 액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주인공 정해인입니다. 원래 '포졸'이란 제목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내금위 사정에서 포졸 신세로 전락한 실력파 무사가 반역의 무리에 맞서 왕을 지켜내야 하는 하룻 밤의 활약상을 그려냅니다. 정해인이 바로 그 무사 김호 역을 맡았습니다. 조선조 영조 4년, 이인좌의 난 발생기가 배경이고 나름 비중있게 이를 다루지만, 분량으로 보나 볼거리로 보나 포졸이 된 김호의 고군분투가 영화의 8할입니다.

지난 14일 열린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 시사회에 참석한 정해인은 영화 속 무사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뽀얗고 말쑥한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습니다. 그가 2년 전 홀로 끌고가는 영화의 주연을 맡아 분투했다는 점이 놀랍더군요. 그런데 이날 시사회에서는 뜻밖에 다른 대목이 새삼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그가 다산 정약용의 6대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를 언급한 질문이 나오자 정해인은 난감하다는 듯한 미소와 함께 마이크를 집어들었습니다.

"그 말씀이 나오면 부끄럽다. 저는 잘한 게 없는데 훌륭하신 조상님이 거론되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게 그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데 대해 다시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물어봐 주셔서 감사하다. 부끄럽지만 그 말 들으면 영광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해인 / 사진=스타뉴스


예감한 대로 그의 이 언급은 시사회 이후 다시 화제가 됐죠. 정해인은 부담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을 '4년차 신인배우'라고 표현하는 정해인은 인터뷰에서도 "부담스럽다. 그것이 저를 가두는 느낌"이라며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데, 너무 감사하면서도 부끄럽기도 하고 복잡미묘하다"고 털어놨습니다.

묵묵히 노력해 왔던 시간들 대신 '정약용 6대손'이란 타이틀이 자신을 설명하게 되는 게 배우로선 분명 아쉬울 겁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 '정선비'란 애칭으로 불릴 만큼 준수한 외모, 단정하고 깍듯한 모습이 또한 '정약용 6대손'이란 이력과 맞아떨어져 더 화자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변변한 대표작도 없었던 2년 전, 겁 없이 1인칭이나 다름 없던 액션 사극의 주인공에 도전했던 그는 그 사이 성장을 거듭해 지금에 왔습니다. 지난 16일 종영한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도 반듯하고 속 깊은, 그래서 계속 마음이 가는 경찰 한우탁으로 사랑받았죠. 신원호 PD의 신작 '흥미로운 감빵생활'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약용 6대손'이란 '팩트'가 지워지진 않겠죠. 하지만 '4년차 신인배우' 정해인이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정해인'으로 불릴 날이 멀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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