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on Air] 북한 女축구, 중국 2-0 완파..'E-1 챔피언십' 개막전 승

지바(일본)=김우종 기자  |  2017.12.08 18:02
8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중국의 축구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북한 김윤미가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7.12.8/뉴스1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이 중국을 제압하고 'E-1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웃었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 현에 위치한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중국 여자 축구 대표팀(감독 에이욜프손)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개막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북한은 대회 3연패를 향한 좋은 출발을 알렸다. 북한은 10월 여자 축구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10위, 중국은 FIFA 랭킹이 13위다. 북한은 지난 2013년 4회 대회와 2015년 5회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반면 중국은 아직까지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북한의 선발 라인업 평균 연령은 22.2세로 매우 젊었다. 북한은 김윤미(24·4.25체육단)와 리경향(21·4.25체육단)이 투 스트라이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리향심(21·압록강체육단)과 김평화(21·소백수체육단), 유종임(24·압록강체육단), 김은화(25·월미도축구단), 위종심(20·갈매기체육단)이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골키퍼는 김명선(20·소백수체육단).

8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중국의 축구경기에서 북한과 중국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2017.12.8/뉴스1


이에 맞서는 중국의 선발 라인업 평균 연령은 25.2세. 왕샨샨(27·톈진)과 왕슈앙(22·대련), 탕쟐리(22·상하이)가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장 루이(28·장춘)와 쉬 얀루(26·장수 쑤닝)이 미드필더를 책임졌으며, 골문은 쟈오 리나(26·상하이)가 지켰다.

7℃의 쌀쌀한 지바 날씨 속에 양 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거세게 부딪혔다. 북한은 약 200여 명의 재일동포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중국 역시 20여 명의 서포터즈가 자국을 응원했다.

열띤 공방 속에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북한이었다. 전반 24분 역습 상황서 김평화가 왼쪽 진영에서 드리블을 펼친 뒤 아크 쪽으로 패스를 열어줬다. 이를 잡은 김윤미가 침착하게 트래핑 이후 오른발 슈팅을 작렬, 중국의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 첫 공식 득점이었다.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북한 선수들 /사진=뉴스1


북한은 선제골을 터트린 뒤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연달아 사용하며 고삐를 바싹 조였다. 전반 25분 리경향 대신 성향심을, 전반 38분 리은용 대신 박혜경을 차례로 각각 교체 투입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중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더욱 부지런히 뛰며 북한을 압박했다. 하지만 북한 역시 과감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중국을 괴롭혔다. 중국은 후반 16분과 17분 리 잉과 진 쿤을 각각 교체로 놓으며 반격을 도모했다. 그러나 북한의 수비벽은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결국 북한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득점 주인공은 김윤미였다. 역습 기회서 성향심의 침투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완벽한 작품이었다. 결국 북한은 두 골 차의 리드를 잘 지킨 끝에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난 뒤 2-0으로 승리, 개막전 승자의 주인공이 됐다.

8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중국의 축구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7.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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