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제대 후 돌아온 이승기, 첫술에 배부르랴②

[★리포트]

윤성열 기자  |  2018.01.03 10:40
/사진=스타뉴스


tvN 주말 드라마 '화유기'는 배우 겸 가수 이승기(31)의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잇따른 방송 사고와 스태프 추락 사고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승기는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게 됐다. 하지만 어떻게 첫술에 배부르랴.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승기의 모습은 박수를 쳐줄 만하다.

이승기는 지난달 23일부터 방송된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에스픽쳐스)에서 옥황상제와도 맞서는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 역을 맡았다.

손오공은 천계의 천덕꾸러기로 독보적인 오만함을 뿜어내는 인물. 뛰어난 요력과 무술로 제천대성이란 칭호를 받아 천계의 신선이 됐으나, 오만한 성품 탓으로 천계에서 큰 죄를 짓고 기약 없는 세월 동안 오행산에 갇혀 있던 캐릭터다.

손오공을 연기하는 이승기는 '국민 남동생'이란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남성미를 한껏 뽐냈다. 비록 뜻하지 않은 제작진의 방송 사고로 2회 분량만 나갔지만 확 달라진 면모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는 평을 들었다.

'화유기' 첫 방송 2049 타깃 최고 시청률이 역대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았던 점도 단연 이승기의 활약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화유기'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사태가 이승기에게 유독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조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승기의 행보는 이제 겨우 첫 발을 뗐기 때문이다. 전례를 비춰봤을 때 정상급 인기를 구가하던 스타들도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시크릿 가든'(2011)으로 한창 주가를 올린 현빈은 전역 후 복귀작으로 영화 '역린'(2014)을 선택했지만 기대해 미치지 못했다. 조인성도 복귀작 '권법' 제작이 무산되면서 복귀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등 부침을 겪었고, 유승호는 제대 후 출연한 영화 '조선 마술사'(2015), '봉이 김선달'(2016)로 잇달아 흥행 참패를 맛봤다. 하지만 이들 모두 점차 연예계에서 영향력을 회복하고 정상급 행보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이승기도 첫 작품부터 본의 아니게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지만 여전히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던 그가 전역 후 성공적으로 연예계에 안착할 것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지난 달 31일 첫 선을 보인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미 '1박 2일', '강심장', '신서유기' 등을 통해 예능감을 인정받은 그답게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치고 있다. 긴 공백을 거쳐 다시 대중 곁으로 돌아온 그에겐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더 많다. 그를 향한 높은 기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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