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가드 김민구(27·190cm)가 다시 돌아왔다.
그는 2014년 유재학호 대표팀에서 떠오르는 별이었다. 뜻하지 않은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해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골반에 부상을 당하면서 그는 피지도 못하고 시들었다. 농구인들은 김민구의 부상을 안타까워 했다. 오랜만에 나타난 대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김민구의 플레이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선수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플레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순간적으로 공간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났고 돌파력과 슛을 던지는 타이밍이 남달랐다. 또 다른 선수들보다 독특한 슛을 구사하는 경기가 많았다. 수비가 템포를 읽기 어려운 이유다. 국제 경기에서도 김민구의 득점력은 인정 받았다. 재능은 뛰어났지만 무척이나 아쉬운 선수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2017년 12월28일 경기 그가 돌아왔다. 전자랜드 전에서 그는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전자랜드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던 경기였으나 그는 이번시즌 가장 긴 26분35초를 뛰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막판까지 KCC는 빠른 속공과 밀착 수비로 전자랜드를 압박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김민구 는 5득점 5리바운드 2스틸 2어시스트 하면서 새로운 부활을 알렸다. 중요한 상황에서 흐름을 바꾸는 스틸에 이은 득점과 4쿼터 결정적인 3점슛을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하여 이날 수훈선수이상의 역할을 했다.
김민구의 이번 활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부상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 됐지만 정신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발전하고 있다. KCC 지휘부는 묵묵히 김민구를 기다려왔다. 이번시즌 김민구는 KCC의 중요한 로테이션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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