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외면하기 힘든 대단원

[리뷰] 영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김현록 기자  |  2018.01.17 18:00
사진='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포스터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는 10대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은 영어덜트 SF무비 '메이즈 러너'를 마무리하는 3번째 영화다. 성공한 시리즈의 대단원다운 규모와 볼거리, 메시지를 갖췄다.

트리사(카야 스코델라리오)의 배신으로 민호(이기홍 분)가 위키드에 잡혀가고 난 이후. 민호는 여러 젊은 면역인들과 함께 쇠사슬에 묶인 채 기차에 태워져 어딘가로 옮겨지고,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뉴트(토마스 브로디-생스터) 등 러너들은 민호를 구출하러 나선다. 토마스 일행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위키드의 본부가 있는 최후의 도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그 곳에서 러너들 또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제임스 대시너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 '메이즈 러너'는 알 수 없는 미로를 달리는 러너들의 탈출기를 그린 영어덜트 SF 영화다. 2014년 3400만 달러를 들여 제작된 1편이 10배의 수입을 거두며 대성공, 자연히 속편이 만들어져 2015년 개봉했고, 주인공 딜런 오브라이언의 부상으로 제작이 연기된 3편이 2018년 1월 관객과 만나며 이야기의 대단원을 마무리한다.

확고한 팬층을 지닌 이 영어덜트 무비는 배경지식이 없는 관객에게는 불친절하다. 이런저런 설명 없이 2편의 끝에서 본론으로 직진한다.

위키드의 손아귀에서 탈출했던 토마스와 러너들은 친구 민호를 구하기 위해서 위키드의 본부를 향한다. 달리는 기차를 무대로 하는 초반의 구출작전, 감염자들과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거대한 벽을 둘러친 도시는 1,2편과는 확연히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마무리를 향해가는 만큼 몇몇 주요 인물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최종회답게 액션의 스케일이 커지고 러닝타임도 늘어났지만 속도감은 여전하다. 다만 이야기의 구도와 배경이 바뀌다 보니 긴박한 추격전으로 폐소 공포증을 자극했던 특유의 분위기가 반감돼 액션 블록버스터를 보는 느낌이 강하다.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가 창궐한 가운데 면역력을 가진 소년 소녀들이 나타났고, 이들을 이용해 치료제를 만들려는 위키드와 실험대상에서 벗어나려는 러너들의 대립이 '메이즈 러너'의 골자다. 1편의 무대기도 했던 '메이즈'(미로)보다는 힘과 기지, 우정으로 똘똘 뭉친 '러너'가 시리즈의 핵심이다. 황폐해진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갖고 태어난 젊은이들이 자신들을 이용해 살 방법을 모색하는 - 위키드로 대변되는 기득권 세력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마지막 이야기는 왜 이 시리즈가 유독 10대 관객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었는지를 새삼 실감케 한다.

전우나 다름없는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 궁지에 몰렸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진짜 모습 등 시리즈가 거듭해 설파했던 주제들도 여전하다. 특히나 반가운 건 웨스 볼 감독은 물론 '토마스' 딜런 오브라이언, '민호' 이기홍, '뉴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트리사'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 '메이즈 러너'와 함께 성장한 주역들. 2편부터 합류한 걸크러시 '브렌다' 로사 살라자르도 빼놓을 수 없다.

원작 소설과 노선을 달리 해 간 영화는 마지막 편에 이르러 원작의 주요 뼈대만을 유지한 채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친다. 앞선 두 편을 즐겼던 관객이라면 3년 만에 나온 시리즈의 마지막을, 소년소녀라 부르기엔 부쩍 성숙해져버린 캐릭터들의 운명을 확인하지 않고 넘어가기가 힘들 듯하다.

1월 17일 개봉. 러닝타임 143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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