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몸풀기가 4위' 이승훈, 주종목 매스스타트 金 정조준

강릉=한동훈 기자  |  2018.02.16 06:00
이승훈 /AFPBBNews=뉴스1


몸풀기가 4위다. 한국 빙속 간판 이승훈(30, 대한항공)의 주종목 출격에 기대가 더욱 커진다.

이승훈은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0m서 12분55초54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 5000m에서도 이승훈은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주종목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 앞서 컨디션 끌어올리기를 위해 나선 실전이 이 정도다.

이승훈은 5000m와 10000m에서 모두 괴력의 스퍼트 능력을 과시했다. 중반까지는 선두권에 크게 뒤쳐지는 랩타임을 기록해 체력을 아끼는 듯했다. 하지만 중후반 폭발적인 스피드를 뿜어냈다.

5000m에서는 3000m 구간을 통과하며 랩타임 29초대로 주파했다. 이승훈이 속도를 올리자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의 함성 소리도 더욱 커졌다.

10000m에선 4000m를 돌 때까지 당시 1위에 10초 이상 뒤쳐졌다. 5000m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스퍼트를 질주했다. 6000m부터는 9바퀴를 30초 대로 끊었고 마지막 바퀴는 29초74로 내달렸다. 동메달을 가져간 이탈리아 니콜라 투모레로와 1.22초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을 정도였다.

이승훈은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이었다"며 웃었다. "12분58초에서 13분 사이 정도를 기대했다. 마지막 10바퀴가 승부라고 봤는데 잘 버텼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홈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이승훈은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순위를 떠나 만족스럽다. 응원 덕분에 지치는 줄도 모르고 달렸다. 랩타임이 늦어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유지가 됐다. 응원이 정말 큰 힘을 주고 있다"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관중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5000m와 10000m서 성적이 괜찮아 자신감은 덤으로 얻었다. 이승훈은 "좋은 기록이 나온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주종목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민석이나 저나 준비 잘 된 것 같다. 목표한 바는 이룰 수 있을 것 같고 기대 이상의 성적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김민석, 정재원과 팀추월 준준결승에 나선다. 24일에는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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