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대부 이윤택, 성추행 이어 성폭행 폭로까지 '연이은 파문'

김현록 기자  |  2018.02.18 21:14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사진=스타뉴스


연극 연출가 이윤택(67)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성폭행 폭로까지 이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SNS를 통해 10년 전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가운데 지난 17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또다른 성폭행 피해를 구체적으로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극단 소속 배우였다는 A씨는 2001년 이씨의 별채인 황토방에서, 2002년 가마골 소극장 근처 여관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제기된 이윤택씨 관련 폭로가 자신이 겪은 일과 수법이 똑같다며 "저라는 피해자 이후에도 반성 없이 수십 년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제게 일어난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또 "최고의 연극 집단 중 하나라는, 그 집단의 우두머리를 모신다는 명목으로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이 각자에게 일어난 일과 목격한 일을 모른 체하며 지냈습니다"라고 적었다.

연희단거리패 측은 김수희 대표의 폭로 다음 날인 지난 15일 공식 SNS를 통해 사과하고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앞으로 연희단거리패는 부끄럽지 않은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자숙의 시간을 갖고 연극인들과 관객분들께 새롭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폭행 피해 폭로가 추가로 이어진 가운데 이윤택씨는 19일 오전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직접 공개사과를 하며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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