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호 감독 "'게이트' 영화가 현실보다 시시해서 만들었다"

전형화 기자  |  2018.02.19 12:45
신재호 감독/사진=이기범 기자

신재호 감독이 영화 '게이트'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연상시키는 내용을 담은 데 대해 영화가 현실보다 시시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신재호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게이트'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신재호는 '응징자' '치외법권' 등을 연출한 신동엽 감독이 개명한 이름.

'게이트'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검사가 금고털이범들과 합류해 국정농단 세력의 금고를 털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임창정을 비롯해 정려원 정상훈 이경영 이문식 김도훈 등이 출연했다. '게이트'에는 최순실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등장하는 등 국정농단 사건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많다.

이에 대해 신재호 감독은 "당시 영화인들은 다 고민했을 것이다"라며 "영화가 현실보다 더 시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가 영화보다 더 재밌는 현상들이 있었다. 들고 있던 시나리오가 시시해 보이더라. 그래서 만평 같은 느낌이 드는 블랙 코미디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재호 감독은 "꼭 의도한 건 아니다"면서도 "실제로 뉴스를 보면 고위층 자제가 취업을 청탁한 일이 많다. 딸은 취업이 안되서 백수가 되고 아버지 세대는 갈 곳이 없어서 도둑질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가볍게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쾌한 상상을 해봤다. 배우가 많이 나오다보니 변두리 어벤져스 같은 느낌 살리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게이트'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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