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민유라·겜린, 어느 때보다 특별할 '아리랑'이 펼쳐진다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 나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이 기뻤다.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이야기다. 쇼트를 통과하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이제 프리 댄스에 나선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아리랑' 무대를 펼치게 됐다. 어느 때보다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민유라 겜린 조는 지난 19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릭픽' 피겨 아이스댄스 쇼트 댄스에 나서 61.22점을 얻으며 16위에 자리했다.

쇼트 댄스 출전 팀은 24팀. 20위 안에 들어야 프리 댄스에 출전할 수 있었고, 민유라 겜린 조는 당당히 16위에 자리하며 프리 댄스 출전권을 따냈다.

애초부터 민유라 겜린 조의 목표는 프리 댄스 진출이었다. 프리 댄스에서 민유라 겜린 조는 '홀로아리랑'을 음악으로 사용해 연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가장 한국적인 '아리랑'을 음악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나아가 의상까지 한복을 준비했다. 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피겨에서 한국의 멋과 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셈이다.

쇼트 댄스를 마친 후 민유라는 "프리 댄스에 진출해 아리랑 무대를 할 수 있게 됐다"라며 웃었다. 겜린 역시 "한국에 와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프리 댄스에서 아리랑 무대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간절히 원했던 자리다. 당장 '메달을 따겠다'라고 했던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것,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고, 그것이 현실이 됐다.

사실 민유라-겜리 조는 이미 역사를 썼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아이스댄스에 출전했다. 개최국 자격이 아니라, 자력으로 쟁취한 출전권이었다. 나아가 프리 댄스까지 진출했다.

전초전이었던 팀 이벤트 쇼트에서는 민유라의 의상 후크가 끊어지는 변수가 있었고, 제대로 연기를 하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단단히 정비하고 나섰고, 변수를 지웠다. 외부 변수가 없었고, 문제는 실력이었다. 민유라 겜린 조는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며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20일 민유라 겜린 조는 프리 댄스에 나선다. TOP 10 같은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냉정히 말해 민유라 겜린 조가 메달을 바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올림픽에서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음악도 '아리랑'이다. 전 세계에 한국의 미를 알릴 수 있는 자리라 할 수 있다. 이미 민유라 겜린 조는 지금까지만으로도 큰 업적을 이뤘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울 '아리랑'이 울려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