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金' 이승훈 "베이징올림픽 준비.. 유종의 미 거두겠다"

심혜진 기자  |  2018.02.24 22:38
이승훈./사진=뉴스1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전설' 이승훈(30·대한항공)이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함께 나선 정재원(17·동북고)은 레이스를 잘 이끌었고, 8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8위였다.

정재원이 막판까지 2위 그룹의 맨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면서 이승훈의 막판 스퍼트를 도왔다. 그리고 마지막 바퀴에서 이승훈이 치고 나갔다. 폭발적인 스퍼트였고, 가장 앞으로 나섰다. 이승훈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고, 여유있게 1위로 통과했다. 금메달이었다. 이승훈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승훈은 팀추월 은메달을 따면서 개인 통산 4개의 메달을 보유했다.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는 최다 기록이다. 밴쿠버에서 2개를 땄고, 소치에서도 1개(팀추월 은)를 가져온 바 있다. 이번에 팀추월에서 1개를 추가했다. 그리고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하나 더 추가했다.

통산 메달 5개. 금메달 2개에 은메달 3개다. 이미 아시아 최다였고, 메달 숫자를 하나 더 늘렸다. 그렇게 이승훈의 평창 올림픽이 마무리됐다.

경기 후 이승훈은 방송인터뷰를 통해 "기쁜 마음으로 감사의 말씀 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 코칭스태프, (정)재원이, 대표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멋진 올림픽할 수 있게 소속팀, 소속사, 후원사도 감사하다. 그리고 올림픽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보이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내가 좋은 컨디션 유지하면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관중분들, TV로 응원해주신 국민들, 대단히 감사드린다. 스케이트를 벗는 날까지 빙판 위에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되겠다. 대단히 감사하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금메달은 무엇보다 뜻깊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다. 이승훈은 "큰 영광이다.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에서 영광스럽다. 재원이에게 고맙고, 나보다 더 멋진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정재원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마지막 폭발적인 스퍼트가 있었기에 금메달이 가능했다. 이에 대해 이승훈은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다. 그 순간만 기다렸고, 다행히 적중했다. 그 전까지 재원이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내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서포트 해줘서 너무 고맙다. 덕분에 이렇게 멋있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 너무 고맙고, 이제 여행가자"고 애틋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훈은 4년 뒤에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도 예고했다. 이승훈은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할 생각이다. 참가에 목적을 두지 않고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 유종의 미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 부탁드린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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