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옷 다 벗어라"..대중음악가 A씨 성추행 주장

이정호 기자  |  2018.02.28 16:01
/사진=머니투데이


연예계 미투 운동(성폭력 피해 고백)이 뜨거운 가운데 대중음악가 A씨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28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전통음악을 하고 있다고 밝힌 익명의 네티즌이 작성한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 소개한 그는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제 2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그는 "지난 2017년 2월 대중음악가인 A씨가 전통음악을 다른 장르와 결합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음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B 작가에게 연락이 왔다. 이후 지속적으로 미팅을 가지며 어떤 곡을 공연에 올리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연습날인 2017년 9월, A씨의 연습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B 작가와 A씨 부인, 피아노하시는 분이 있었다"며 "연습 중 저를 따로 부르셨다. 그리고선 제 몸이 죽어있다며 옷을 다 벗어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벗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 이날은 이렇게 넘어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전화하며 불쾌한 이야기를 계속했고, 10월 두 번째 연습날, B 작가를 대동한 자리에서 다시 옷을 벗으라고 시켰다"고 덧붙어 설명했다.

그는 "일이 이렇게 진행돼 공연을 하기 싫었으나 이번 공연은 무사히 끝내자라는 마음으로 다음날 A씨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시 집으로 불렀고 갔더니 '가슴만 보여달라'고 했다. 그 눈빛과 행동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이 여성은 "만약 '미투'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두고 아파하며 지냈을 것 같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연예계에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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