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번째 '사이영상 4회 수상'..커쇼냐? 슈어저냐?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2018.03.20 14:36
LA 다저스의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투수다. 지난 2011년 21승5패, 평균자책 2.28을 기록한 커쇼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23세로 좌완 투수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2년 너클볼 투수 R A 디키에게 타이틀을 내줬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잇따라 기록하며 사이영상 2연패에 성공했다. 이처럼 4년 동안 무려 세 차례나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자리에 올랐지만 커쇼는 지난 3년 동안 사이영상과 더 이상 인연을 맺지 못했다.

커쇼가 주춤거리는 사이 맥스 슈어저(33)의 반격이 거셌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처음 사이영상을 차지한 슈어저는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 후 2016년과 2017년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랐다. 만약 올 시즌에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4년 연속 수상자인 랜디 존슨과 그렉 매덕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년 연속 사이영 상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1956년 제정된 사이영상을 네 차례 이상 차지한 선수는 단 4명(로저 클레멘스, 존슨, 매덕스, 스티브 칼튼)뿐이다. 역대 5번째로 4번째 사이영 상을 노리고 있는 커쇼와 슈어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흡사한 기록을 지니고 있다.

통산 선발 출전 경기는 294-290으로 슈어저가 조금 앞서 있다. 커쇼는 144승(64패)을 따내 141승(75패)을 거둔 슈어저보다 3승이 많다. 탈삼진은 2149-2120으로 슈어저가 근소하게 우세한 반면 평균 자책점은 커쇼가 크게 앞선다. 2.36으로 3.30인 슈어저에게 1점 이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

커쇼는 25번 완투에 완봉승을 15번이나 기록했다. 반면 슈어저는 완투 8번에 완봉승 4번에 그치고 있다. 포스트 시즌 성적은 슈어저(4승5패 평균자책 3.73)가 커쇼(7승7패 평균자책 4.35)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 성적에 비해 포스트 시즌 성적이 떨어진다. 아직 우승 반지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맥스 슈어저. /AFPBBNews=뉴스1

이닝 소화 능력은 슈어저가 크게 앞선다. 특히 내셔널스로 이적한 후 최근 3년 동안 슈어저는 무려 657.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기록한 200.2이닝이 가장 적은 수치였다. 반면 커쇼는 3년 동안 556.2이닝에 그쳤다. 허리 디스크 등 잦은 부상과 불펜진 활용을 즐기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취향 때문에 앞으로도 한 시즌 200이닝 돌파는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전체적인 성적으로는 커쇼가 조금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커쇼보다 세 살이 많은 슈어저는 5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질 만큼 강철 체력을 지니고 있고, 여전히 150 km 중반 대를 상회하는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고 있어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사이영 상 후보로 손꼽힌다.

반면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커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풀 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느냐다. 2016년 21경기, 2017년 27경기에 선발로 나오는데 그쳤다. 만약 이번 시즌 30경기 이상만 꾸준히 선발로 출전한다면 사이영 상은 커쇼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 커쇼는 최근 5년간 무려 세 차례나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31에 그쳤지만 사이영 상을 차지한 슈어저보다 0.2점이나 낮았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사이영 상을 놓고 펼칠 커쇼와 슈어저의 자존심 대결. 이제 열흘 앞으로 개막이 다가 온 2018 메이저리그가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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