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 대한 로드맵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일 오후 2시 30분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기자회견이 열린 배경에 대해 축구협회는 "구체적인 대표팀 명단 언급은 어렵지만, 각 언론사별로 개별 인터뷰 요청 수요가 많아서 전체 기자회견으로 대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 23명을 발표한 예정이다. 다만 23명만 발표할 지, 아니면 3명 정도를 더 추가로 뽑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14일은 월드컵은 정확히 한 달 앞둔 시점이다. 축구협회는 이날 일단 예비명단(35명)을 FIFA에 제출하며, 명단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태극전사들은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모두 모인다. 선수단 전체가 모여 대국민 인사말을 한 뒤 인터뷰를 통해 각오를 밝힌 뒤 파주 NFC에 입성, 오후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6월 1일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 임한다. 보스니아전을 마친 뒤에는 출정식이 펼쳐진다. 대표팀 관계자는 "평가전부터 거리 응원도 함께 진행한다. 월드컵 본선 예행 연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지난 한 달을 어떻게 보냈나.
▶ 3월 유럽 원정을 다녀오고 몇몇 부상 선수들과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들을 살펴봤다. 35명 예비 엔트리를 구성하기 위해 일본, 중국, K리그까지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들은 모두 체크했다. 스페인 코치들은 잠깐 한국에 왔다 유럽으로 갔다. 스페인 리그서 뛰고 있는 멕시코 선수들의 장단점을 세세하게 분석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스웨덴과 독일 선수들은 다른 팀 감독 등 인적 네트워크 풀을 통해 파악 및 분석을 부탁했다. 이들은 5월 8일에 들어온다. 업무 보고를 받고 공유할 것이다. 부상 선수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 3월 A매치 명단서 없었던 선수가 들어갈 가능성은. 또 23명인가. 아니면 예비 엔트리를 둘 것인가.
▶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14일 발표할 때 결정을 내릴 것 같다. 여러 정황상 말씀 못 드리는 이유에 대해 취재진도 알고 있을 거라 믿는다. 정확하게 발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3월 유럽 평가전 명단과 달라질 수도 있다.
- 이번 코치들의 전력 분석과 수준은.
▶ 분석관으로 합류한 코치는 컴퓨터는 잘 만질 수 있는 분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및 코치와 분석을 한 경험이 있다. 유럽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분석관 중에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이 있다. 스페인 코치 둘도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전력분석관과 함께 분석을 하고 있다.
- 이동국과 이청용에 대한 발탁 계획은.
▶ 이동국은 나이가 있지만 경기는 상당히 잘하고 있다. 교체나 선발로 나왔을 때 골을 잘 넣고 있다. 그렇지만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최종전을 마친 뒤 서로 한 이야기가 있다. (이)동국이 또한 스스로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 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K리그를 생각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생각해야 한다. (이)동국이한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가서 좋은 기회서 골을 못 넣으면 '악플' 등 민감한 사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동국은 제가 볼 때에는 월드컵에 가지 못할 상황이 될 수 있다. 솔직히 제 생각은 그렇게 보고 있다. 이청용은 경기서도 나가고 있어 발탁 확률은 50 대 50이다.
- 김진수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 김진수는 이제 워킹(걷기) 단계로 접어들었다. 재활을 시작했다. 월드컵 명단 발표할 때까지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로 출발할 때까지 몸 상태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김진수 때문에 23명이 될 지, '플러스 알파'가 될 지 고민이다. 김진수를 비롯해 부상 등 혹시나 마지막에 선수단 사이서 컨디션, 부상 등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지 않나 고민을 한다. 김진수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50 대 50이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반신반의한다. 빨리 회복해서 합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 남은 기간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상대 팀들의 평가전은 어떻게 봤나.
▶ 스웨덴과 멕시코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1, 2차전이 끝난 뒤 분석해도 늦지 않을 거라 본다. 독일은 사실 크게 분석하지 않는다. 반면 스웨덴과 멕시코는 코치진들이 모두 정보를 공유하며 분석을 철저히 하는 중이다. 외부 업체에도 맡겨서 선수들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 월드컵 갈 때에는 선수단 아이패드에 장,단점을 다 넣을 것이다. 자기가 상대해야 할 선수들을 상세히 분석해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저 또한 멕시코와 스웨덴을 잘 분석하고 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 일본을 두 차례 다녀왔는데.
▶ 김진수가 다치면서 윤석영을 확인하러 갔다. 또 홍정호가 유럽 원정에서 몸이 생각보다 크게 올라오지 않아 정승현을 보러 갔다. 황의조, 김승규, 김진현 등 우리 대표팀에 올 수 있는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체크하기 위해 갔다. 14일 명단 발표할 때 참조하려고 다녀왔다.
- 본선 무대 잔디가 하이브리드 잔디다. 또 비디오 판독 등이 도입되는데.
▶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본다. 우리 천연잔디와 똑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인조 잔디가 섞여 있어 좀 딱딱하다는 느낌 빼고는 비슷할 것 같다. 선수들도 경기력에 대해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VAR도 월드컵에서 시행된다. K리그 선수들을 잘 적응돼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J리그나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정확히 인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월드컵 나가기 전에 한 번 VAR 교육을 해야 할 거라 본다. 우리 수비 라인은 K리거가 주축이다. 도움이 될 거라 본다. 박스 안에서 심판을 속이면서 했을 때 VAR이 잡아서 PK나 경고, 퇴장을 줄 수 있다. 우리가 미리 경험하고 있어 도움이 된다. 5월 28일 온두라스전에서도 헤드셋에 대해 적응할 것이다. 실험적으로 하면서 문제점을 살피고 조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철저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
- 유럽파와 K리거가 나뉠 수 있는데.
▶ 현 대표팀에 있어서는 문제 될 게 없다.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하고 잘 움직이고 있다.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 전북 선수들의 실점률이 높았는데. 최근 무실점하고 있는 걸 어떻게 보나.
▶ 무실점 경기를 하게 되면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힘을 받는다. 선수들 나름대로 자신감이 생기고 힘이 된다. 저로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고마움을 갖고 있다. 대표팀 수비 라인에 있어 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무실점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감사히 생각 중이다.
- 표정이나 말투가 편안해진 느낌을 갖고 있는데. 가장 큰 고민은.
▶ 부상 선수다. 김진수나 몇몇 선수들의 부상 등 컨디션 저하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손흥민도 최근 몇 경기째 골을 못 넣고 있다. 언제 월드컵에 컨디션이 다운될 지 모른다. 그런 점들을 염려한다. 이들의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올려서 데려갈 수 있을까 생각한다. 100% 컨디션으로 나서도 '이길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매 경기마다 부상 없이 100% 컨디션을 만드는 게 고민이다.
- 엔트리 발탁에 있어 주안점을 둘 부분은.
▶ 일반 팬 분들이 보실 때 '저 선수는 잘하는데, 왜 안 뽑아. 감독의 학연, 의리가 있나'라고 보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건 '1%'도 갖고 있지 않다. 스웨덴의 베스트11과 부딪혀 누가 나가면 이길 수 있을까. K리거 경기력이 안 좋은데 뽑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스웨덴, 멕시코, 독일 선수들과 맞붙어 이길 수만 있다면 현재 K리그서 안 좋아도 뽑을 수 있다고 본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다. K리그, J리그, 중국 리그, 유럽파 등을 점검하면서 엔트리 점검을 하고 있다.
- 수비가 안 좋다는 분석에 대해.
▶ 전문가들이 보는 견해가 지금까지는 맞다고 본다. 감독이 아니고 밖에서 쉬고 있다면 제게도 그런 의견을 물을 거라 본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제가 감독을 맡고 수비 조직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4~5일 정도였다. 일주일도 채 안 됐다. 그러나 5월 21일 소집 후 스웨덴전까지 한 달은 안 되지만 짧게는 보름에서 20일 정도의 시간이 있다. 2주 정도 수비 훈련을 시키면 걱정하는 부분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본다. 수비는 개개인 능력이 우선시 되지만 수비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 크게 훈련을 못했다. 월드컵에서는 그런 비난을 불식시키고 희망적인 부분을 만든다면 좋아질 거라 본다.
- 내부 조직력 강화에 대해서는.
▶ '원팀'이 돼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밖에서도 '원팀'을 이야기한다. 감독인 저부터 희생을 하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때로는 제가 내려놓는 부분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성남서 감독을 하던 시절, 성적을 낼 때 못 뛰는 선수들과 더 스킨십을 많이 했다.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경기에 더 집중한다. 그러나 못 나가는 선수들은 안 좋은 생각을 한다. 그들이 먼저 앞장서서 화이팅을 외치면 더 강해질 거라 본다. 그러면 분란 없이 한 팀이 돼 월드컵 끝날 때까지 잘 될 거라 본다.
- '어차피 3패다'라는 말에 대한 부담감은 어떻게 극복할 건가.
▶ 그들의 그런 말이 과연 '진정인가 너스레인가'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이 진짜 3패 할 거라 소원을 빌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3패를 하든, 전승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3패가 아닌 3승을 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제는 언론에서 선수들 사기를 북돋아 줬으면 좋겠다. 기왕 월드컵 나가서 잘할 수 있기를 응원해주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실수도 할 수 있고, 4차례 평가전 기간 동안 테스트도 해야 한다. 여러 실험도 해야 한다. 잘 됐을 때는 좋겠지만 안 되면 비난도 할 것이다.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팀에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 5월에 유럽파들이 힘들게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로 접어든다.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가 될 거라 본다. K리그와 J리그 중국 리그 선수들은 컨디션이 올라올 단계다. 유럽파들은 체력이 고갈 상태다. 훈련을 똑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고민이다. 휴식과 영향 보충을 어떻게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예전 같았으면 휴식을 같이 취하면서 체력 훈련도 하면서 팀 전술도 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안 된다. 스웬덴과 멕시코, 독일의 언론을 매일 체크하면서 파악 중이다. 감독의 멘트에 관한 정보 또한 갖고 있다. 저 역시 제 생각을 100% 오픈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이제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월드컵 끝날 때까지는 감독과 팀을 비판해 달라. 선수 개개인에게는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일취월장해 없는 실력도 나오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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