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대 컴백' 김지유 "작년 가장 힘들었지만.."(직격인터뷰①)

김동영 기자  |  2018.05.03 06:00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에 복귀한 김지유. /사진=김동영 기자



날카로운 눈매로 빙판을 가로지르는 어린 쇼트트랙 선수가 있다. 이제 우리나이로 갓 스무살이 된 선수지만, 희로애락을 두루 겪었다. 그리고 돌고돌아 국가대표 자리를 되찾았다. 시련도 있었지만, 끝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 선수인 1999년생 김지유(19·콜핑팀) 이야기다.

김지유는 지난달 15일 끝난 '2018-2019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2위에 자리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사실 처음 다는 태극마크는 아니다. 2016-2017시즌 국가대표로 뛰었다. 2017 세계선수권에서 500m 동메달을 땄고,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계주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자 쇼트트랙에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 '대들보' 심석희(21·한국체대)와 함께할 또 하나의 에이스 카드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이후 시련이 닥쳤다. 2017-2018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7위에 그친 것. 김지유 스스로 '가장 힘든 때'라고 꼽았을 정도로 몸도 마음도 아팠다.

하지만 김지유는 마음을 다잡았고, 다시 달렸다. 올 3월 끝난 세계주니어 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자리하며 국가대표 자리에 복귀했다.

선발전이 끝난 후 김지유를 만났다. 김지유는 국가대표에 복귀한 소감과 향후 목표 등에 대해 밝혔다. 얼음 위에서는 매서운 질주를 보였지만, 사석에서 만난 김지유는 만 19세 소녀의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매번 해도 쉽지 않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다음은 김지유와 일문일답.

- 쇼트트랙은 몇 살 때 시작했고 계기는.

▶ 6살때부터 탔다. 친오빠가 스케이트를 탔고, 같이 타고 싶어서 엄마에게 졸라서 타게 됐다. 재미있어 보였다. 만 7세부터 탈 수 있다고 했는데, 친오빠와 코치 선생님이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6살부터 탔다. 정확히 만 5세였다. 초등학교 때 키가 지금 키다. 그땐 키가 좀 컸다.(웃음)

- 아직 어린 나이지만, 짧지 않은 시간 스케이트를 탔다.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자면.

▶ 작년이 가장 힘들었다. 선발전에서 밀리면서 후보로 올랐다. 부상자 등이 나왔을 때 기회가 오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2016-2017시즌 첫 시니어 무대였는데, 성적이 좋았다. 올림픽 선발전 당시에도 자신은 있었다. 아무래도 견제도 많이 받았고, 운이 다소 안 따라줬던 것 같다. 정말 힘들었다.

- 2017년에는 세계선수권 500m 동메달에 삿포로 아시안게임 계주 금메달도 땄다.

▶ 그때 자신감이 붙었다. 잘 타는 선수들과 경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탔다. 타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경험이 도움이 됐다. 보고 배우는 게 많았다.

- 올림픽 대표선발전이 아쉬웠을 것 같다. 올림픽 보며 무슨 생각 했는지.

▶ 올림픽 기간에는 솔직히 보지 않았다.(웃음) 하지만 들리는 소식이 있다. 다 듣게 돼 있더라. 솔직히 진이 빠져서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발전에서는 주춤했지만,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열심히 준비했었다.

-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내심 '주니어는 좁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 시니어 무대에서 뛰다가 주니어를 타니까 자존심이 살짝 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탔다.(웃음)

-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선발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소감은.

▶ 선발전 뛰면서 각오를 불태웠던 것 같다. 작년에 선발전에서 떨어진 것도 있지만, 다리 수술을 했었다. 세 번 했다. 안 좋은 일이 겹쳤다. 왼쪽 발목 인대 수술이었다. 처음 겪는 일들이 많았다. 재활이 지루하고 힘들었다. 아무래도 재활이 오래 걸리지 않나. 올 시즌 과연 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우울하기도 하고 그랬다. 생각보다 회복이 빨리 됐다. 정말 열심히 했다.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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