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고 여파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강정호(31, 피츠버그)의 신분이 마침내 변경됐다. '제한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서 해제되면서 40인 로스터에 들었다. 이제 연봉도 나온다. 빅 리그 재진입이 임박한 모습이다.
피츠버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제한선수 명단에 있던 강정호를 40인 로스터에 넣었다. 동시에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보냈다. 끊겼던 급여도 다시 나온다. 강정호의 올해 연봉은 300만 달러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굉장한 노력을 했다. 때가 됐다고 느꼈다"며 강정호의 신분을 변경한 배경을 설명했다.
2016년 겨울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강정호는 당시 사고가 세 번째임이 밝혀지면서 큰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미국 정부가 비자마저 발급하지 않으면서 1년 넘게 미국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할수 없었다. 피츠버그도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에 올리면서 전력 외로 구분했다. 쓸 수 없는 자원이었기에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싱글A에서는 7경기에서 타율 0.417, 3홈런 11타점, OPS 1.406을 찍었다. 12일부터 트리플A 경기에 나선 강정호는 4경기에서 타율 0.067을 기록중이다. 그리고 16일 신분이 변경됐다.
하지만 40인 로스터 복귀가 바로 빅 리그로 복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리플A 성적에서 보듯 아직은 적응중이다.
MLB.com은 "피츠버그는 현재 강정호가 빅 리그로 돌아온 수 있는 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만약 가능하다고 봤다면, 바로 메이저리그에 올렸을 것이다. 거의 2년간 메이저에서 뛰지 못했던 강정호다.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다시 보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속구와 변화구를 때려낼 수 있고, 수비에서도 3루수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제한선수 명단 해제와 동시에 빅 리그로 올라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는 상황.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를 다시 보는 일이 그리 머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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