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 독일 대표팀 은퇴 선언 "인종차별 안 돼"

김동영 기자  |  2018.07.23 10:19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메수트 외질. /AFPBBNews=뉴스1



축구가 아닌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던 '터키계 독일인' 메수트 외질(30·아스널)이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 은퇴를 밝혔다. 외질은 "최근 일어난 일들에 대해 고려했고, 무거운 마음으로 대표팀에서 더 이상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외질은 독일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2009년 A매치에 데뷔했고, 최근 종료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독일 대표팀으로 뛰었다. 통산 A매치 92경기 출전에 23골을 기록 중이었다. 독일이 FIFA 랭킹 1위를 달리는데 큰 역할을 했음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축구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였다. 대회를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이 문제가 됐다.

외질이 '터키계 독일인'임은 익히 알려져있다. 외질은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는 터키인이다. 외질은 독일-터키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예전부터 이것이 종종 문제가 되곤 했다.

이번에는 일이 커졌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독일과 불편한 관계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질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유니폼을 전달했고, 사진을 찍으면서 독일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설상가상으로 독일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외질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졌고, 외질은 축구 내외적으로 모두 시달리게 됐다. 그리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나는 2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독일이고, 하나는 터키다. 어머니께서는 어릴 때부터 항상 존경심을 가지고, 뿌리를 잊지 말라고 하셨다. 내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것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다. 나는 축구선수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대표팀 은퇴 결정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표팀을 위해 뛸 수는 없었다.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질은 "독일축구협회 고위 임원들은 내 터키 혈통을 무시했고, 정치적인 이유로 나를 몰아붙였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가만히 앉아있지는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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