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의원 유서 공개 "누굴 원망하랴"(전문)

이성봉 기자  |  2018.07.23 16:36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신당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후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노 의원의 모습./사진=뉴스1

정의당이 23일 아파트서 투신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유서를 일부 공개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노회찬 원내대표 타계와 관련 긴급회의한 결과로 고인의 유서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공개된 유서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라면서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라며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적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정의당원, 지지자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 죄송할 따름"이라며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 대변인은 "정의당은 유가족과 상의하여 고인의 장례 형식은 정의당장으로, 기간은 5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였다"라고 밝혔다. 발인은 27일 금요일, 상임장례위원장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맡는다. 장지 등을 비롯해 구체적 장례절차는 내일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며 각 시도당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 대변인은 "끝으로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정의당이 공개한 노회찬 원내대표 유서 일부내용의 전문.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7.23.
노회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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