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종범에 인사청탁 문자 의혹.."송구하다"

이성봉 기자  |  2018.07.27 12:03
안종범 전 수석에 인사청탁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사진=머니투데이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문자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청탁으로 비쳐 매우 송구스럽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안종범 전 경제석비서관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공개된 문자에서 유승민 전 대표는 안종범 전 수석에게 지연과 학연이 있는 인사를 추천하는 문자를 보냈다. 2014년 7월 10일 유승민 전 대표는 "XXX씨라고, XX증권 사장을 그만두는 분이 있어요.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죠.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있어요. 괜찮은 사람입니다, 도와주시길…"이라고 보냈다. 이에 안종범 전 수석은 "알아볼게요. 되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답했다.

2014년 9월 30일 유승민 전 대표는 "안종범 수석, 요즘 민원이 많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번 대우증권 때 말씀드렸던 OOO씨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 있다는데..후보자마다 세게 민원을 하는 모양이네요. 한번 챙겨봐주소"라고 문자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잘 챙기고 있습니다"라고 답장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라도 부탁한다고..한 번 챙겨봐주소" 등의 문자들도 보냈다. 유승민 전 대표와 안 전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동문이다.

이에 대해 방송에서 정두언 전 의원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 "청탁이지 뭐냐"고 비판했다.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화면

방송 후 파장이 커지자 유승민 전 대표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저의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아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대표는 "제가 안 전 수석에게 인사와 관련해 문자로 문의하고 사람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고, 이 문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보도됐고 소명한 바 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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