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넥센, 모험수 던진 까닭은

고척=한동훈 기자  |  2018.08.09 06:00
제리 샌즈 /AFPBBNews=뉴스1


넥센이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교체 자체에 큰 의의를 뒀다. 외국인선수를 바꾸면서 선수단에 일종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넥센은 지난 7일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를 대체할 새 용병 제리 샌즈(31)를 영입했다.

시즌 도중 교체는 치밀한 손익 계산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비용도 문제지만 기존 선수보다 더 못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넥센은 일단 결과도 결과지만 '움직임'에 무게를 뒀다. 상위권을 맹추격 중인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선수단에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의도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샌즈가)초이스보다 못할 수도 있다"면서 샌즈가 얼마나 잘할지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은 "영상은 2~3개 정도 확인했다. 자료가 많지 않았다. 사실 좋은 영상만 보내주기 때문에 영상만 보면 모든 선수가 잘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직접 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초이스는 교체되기 전까지 넥센이 치른 109경기 중 96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선발은 87회였다. 20% 이상 선발에서 제외됐다. OPS 0.793에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1.30에 그쳤다. 두 지표 모두 팀 내 6위다.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임병욱, 김민성 등 강타자가 즐비한 넥센 타선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딱히 외국인타자가 없어도 타선은 잘 굴러갔다. 잘되고 있는데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 괜히 결과가 나쁘면 책임을 뒤집어쓰기 딱이다. 그럼에도 넥센이 결단을 내린 이유는 명확했다.

장정석 감독은 "나도 확신은 없다"며 "리스트에 여러 선수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르는 선수도 있었다. 구단과 고심 끝에 그래도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는 분위기를 쇄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요즘 우리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있다. 하고자 하는 그 의욕이 느껴진다"고 말해 순위 싸움에 몰두 중인 선수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동시에 가을야구 진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장 감독은 "아래를 보는 감독은 없다. 다들 위를 본다. 냉정히 5위는 큰 의미가 없다. 올해에는 연승, 연패가 많아 5경기 차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 최대한 좁혀 놓으면 9월에 충분히 승부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샌즈는 마이너리그 11시즌 통산 936경기 타율 0.275, 180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더블A서 78경기 타율 0.258, 13홈런을 때렸다. 트리플A로 승격한 뒤에는 22경기서 타율 0.31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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