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무럭무럭' 넥센, 이번엔 "참 예쁘다"는 송성문

고척=김우종 기자  |  2018.08.11 21:54
넥센 송성문



넥센의 붙박이 3루수 김민성이 잠시 빠져있는 동안. 그 공백이 도통 느껴지지 않는다. 화수분 넥센. 장정석 감독은 그런 송성문이 "예쁘다"고 했다. 내야수 송성문이 데뷔 첫 멀티 홈런을 치며 또 한 번 펄펄 날았다.

넥센 히어로즈는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2781명 입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서 13-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지난 4월 24일 잠실 경기 이후 이어온 LG전 9연패 늪에서 탈출, 동시에 9연승을 질주했다. 넥센은 8연승을 달리며 58승 56패를 마크했다. 리그 4위 수성.

반면 LG는 전날 홈 삼성전에서 8연패 탈출에 성공한 기세를 살리지 못한 채 시즌 57번째 패배(54승1무)를 당했다. LG는 같은 날 6위 삼성에 패하면서 5위 자리는 지켰으나, 4위 넥센과 격차는 2.5경기 차로 더욱 벌어졌다.

송성문의 날이었다. 송성문은 봉천초(용산리틀)-홍은중-장충고를 졸업한 뒤 2015 시즌 넥센에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계약금 8천만원)했다. 우투좌타의 내야수다. 올해 연봉은 3500만원.

송성문은 최근 허벅지 쪽에 통증을 안고 있는 김민성을 대신해 넥센의 3루를 지키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은 0.467. 특히 지난 한화와 청주 2연전에서는 9일에 5타수 5안타 5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친 뒤 전날(10일)에는 5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최근 2경기 10타수 7안타. 7할이었다.

이날도 그의 방망이는 무서웠다. 먼저 2회말 1사 1루 기회. 8번 타자로 나선 송성문은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체인지업(120km)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올 시즌 5호 홈런.

3회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5회는 1루수 앞 땅볼 아웃. 그리고 이번엔 팀이 8-7로 앞선 6회 2사 1,2루 기회서 또 홈런을 쳐냈다. 진해수를 상대로 4구째 커브(119km)를 받아쳐 비거리 120m의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데뷔 첫 멀티 홈런 순간이었다. 시즌 6호 홈런.

이날 송성문의 성적은 5타수 2안타 6타점 3득점. 이날 1군에 복귀한 넥센 서건창은 송성문 등 후배들의 맹활약에 대해 "원래 잘하던 선수들이다. 대견하다"며 칭찬했다. 장정석 감독 역시 "지난해부터 경쟁력이 있는 선수였다. 중요할 때 잘해주니까 더욱 이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성이 빠져도 송성문이라는 신예가 나와 잘해주는 넥센의 화수분 야구. 최근 엄청난 상승세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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