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바닷가를 걷는 낭만..정동심곡바다부채길

김재동 기자  |  2018.09.05 10:25
투구바위(위)와 부채바위./사진=강릉관광개발공사

철지난 바닷가를 혼자 걸어보면, 송창식 노랫말처럼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고 파도는 소리죽여 울고 달빛은 모래위에 가득할지 모르겠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철 지나서 호젓한 9월에 걸어볼만한 길이다. 이 길은 2300만년전의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길이다. 천연기념물 제 437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가 공인됐다. 정동진 썬크루즈주차장부터 심곡항까지 2.86km의 탐방로가 매끈한 데크길로 이어진다.

부채길 초입에 들어서면 파도에 차라락차라락 구르는 자갈들의 합창이 반겨준다. 몽돌해변이다. 그리고 해변이 끝나는 자리에서 시작되는 데크길은 동해를 향해 펼쳐놓은 부채살처럼 이어진다. 깎아지른 절벽아래를 발밑까지 솟구치는 파도를 밟으며 걷다보면 바다를 향해 전의를 불태우는 투구 쓴 장군형상의 투구바위를 만나고 동해의 파랑을 일으키는듯한 부채바위도 만난다. 길은 바다에 면했으면서도 깊은 골짜기란 이름을 지닌 심곡리에서 멎는다. 이 마을은 육지길이 없어 한국전쟁도 모르고 넘어갔다니 심곡리란 마을 명이 맞춤이다 . 이곳의 미역은 특히 맛이 좋다고 한다.

지구의 역사와 비밀을 간직한 해안단구길을 걷다보면 내 안의 번민거리들이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다. 옛일을 생각하며 혼자 웃고 말수도 있을 테다. 기회가 닿는다면 호젓하게 한번 걸어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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