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바닷가를 혼자 걸어보면, 송창식 노랫말처럼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고 파도는 소리죽여 울고 달빛은 모래위에 가득할지 모르겠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철 지나서 호젓한 9월에 걸어볼만한 길이다. 이 길은 2300만년전의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길이다. 천연기념물 제 437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가 공인됐다. 정동진 썬크루즈주차장부터 심곡항까지 2.86km의 탐방로가 매끈한 데크길로 이어진다.
지구의 역사와 비밀을 간직한 해안단구길을 걷다보면 내 안의 번민거리들이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다. 옛일을 생각하며 혼자 웃고 말수도 있을 테다. 기회가 닿는다면 호젓하게 한번 걸어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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