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빌 코스비, 미투 촉발 후 유명인 첫 유죄..코스비 부인 "검찰이 증거 조작"

이슈팀 이원희 기자  |  2018.09.26 13:54
빌 코스비. / 사진=AFPBBNews=뉴스1


미국의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25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최고 10년형을 선고받은 한편 이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이날 코스비에게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스비는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 촉발 이후 미국의 유명인사 가운데 처음 성범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인물이 됐다.

코스비는 최고의 장기 시청률을 기록했던 홈 코미디 '코스비쇼'를 통해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다. 하지만 성폭행범으로 낙인 찍혀 감옥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한편 코스비의 부인 카밀은 검사가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카밀은 남편의 선고 후 즉시 성명을 발표해 케빈 스틸 검사가 코스비와 원고측 모친의 전화 대화를 담은 녹취파일을 조작해 법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코스비의 대변인 앤드류 와이어트도 "코스비는 이것이 모두 거짓말인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이 나라가 흑인을 공격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스틸 검사는 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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