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가을' 한화가 2013 LG를 통해 얻을 교훈

한동훈 기자  |  2018.10.18 06:00
한화 한용덕 감독.
한화의 적은 내부에 있다. 먼저 스스로를 극복해야 한다. 오랜만에 밟는 가을 무대, 제 실력만 발휘해도 성공이다. 2013년 LG가 떠오른다.

2018시즌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친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3시즌, 2002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본 LG와 같다.

당시 LG는 감격적으로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막상 가을 잔치에선 실책을 남발하며 두산에 1승 3패로 탈락, 여운을 즐길 새도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는 이를 거울삼아 정신을 바짝 차릴 필요가 있다.

선수별로 보면 한화에도 경험 많은 베테랑이 풍부하다. 2007년 마지막 가을야구 멤버 중 김태균, 송광민, 안영명 등이 남아 있다. 외부 수혈도 꾸준했다. 야수진에는 정근우, 이용규, 이성열, 최재훈 등이 이전 소속팀인 SK, KIA, 두산에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투수진에도 정우람, 송은범, 권혁 등 과거 SK와 삼성의 왕조를 책임졌던 화려한 멤버들이 있다.

하지만 개인과 팀의 경험은 차원이 다르다. 각각 다른 팀에서 얻은 노하우라 현재 팀 상황에 맞도록 하는 조화가 필수다.

2013년 LG 선수단도 면면을 뜯어보면 결코 '초짜'들은 아니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멤버였던 박용택, 이병규, 이동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외에도 정성훈과 이진영은 각각 현대와 SK의 우승을 이끌었다. 큰 경기 경험은 충분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예전의 경험은 결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간신히 올라왔다. LG의 우세로 점쳐졌다.

그러나 LG는 1차전 1회초부터 실책으로 실점하며 늪에 빠졌다. 첫 실책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백전노장 정성훈이었다. 정성훈은 2-2로 맞선 7회초 결승점까지 실책으로 헌납했다. LG는 3차전에도 실책 4개, 4차전에도 2개나 저질렀다. 집계된 실책만 6개로, LG는 두산이 아닌 자기 자신과 싸웠던 것이다.

이렇듯 한화는 내부의 적부터 제압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디펜딩챔피언 KIA도 실책 때문에 무너졌다. 한화는 실책만 하지 않아도 절반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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