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 무서웠지만..." SK 배트걸의 투철했던 '직업정신' [PO]

인천=김우종 기자  |  2018.10.30 11:43
SK 배트걸 손유미 양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투철한 '직업 정신'을 보여준 이가 있었다. 바로 'SK 배트걸' 손유미(23) 양이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7일과 2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0-8, 5-1로 각각 승리했다.

SK는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SK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앞서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치열했다. 경기도 접전이었지만, 양 팀 선수간 신경전도 뜨거웠다.

1차전에서는 3회말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SK 타자 최정이 볼카운트 3-0에서 4구째 넥센 선발 브리검의 머리 쪽을 향한 투구에 격분해 배트를 내던졌다. 곧바로 벤치클리어링이 폭발했고 경기는 약 4분 가량 중단됐다.

1차전 벤치클리어링 때 화제를 모은 장면이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나온 가운데, 묵묵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한 이였다. 바로 SK 와이번스에서 배트걸로 활동 중인 손유미 양이었다.

손 양은 양팀 선수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쳐진 배트를 향해 쪼르르 달려간 뒤 재빨리 집어들었다. 이어 더그아웃 쪽을 향해 총총 뛰어들어왔다. 벤치클리어링 영상 속 이 숨은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SK 배트걸 줍줍 귀여워요", "SK 배트걸, 바로 옆에서 싸우는데 무섭겠다", "저 와중에 직업 정신 투철한 것 보소"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1차전 벤클 당시 배트를 줍고 있는 SK 배트걸 손유미 양의 모습(빨강색 원) /사진=KBS 중계화면 캡쳐
2차전 종료 직후 만난 손유미 양은 당시 기분에 대한 질문에 "무서웠는데... 무서웠죠"라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뒤 "당연히 무서웠는데 그래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일단 배트를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는데 그래도 (그라운드로) 나갔어요"라면서 "제가 배트를 가져와야 하는 타이밍이 맞거든요. 무섭긴 무서웠는데 (배트를) 가지고 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라고 회상했다.

공교롭게도 2차전에서도 3회에 벤치클리어링이 또 벌어졌다. 넥센 샌즈가 2루 슬라이딩을 한 뒤 SK 내야진과 충돌한 것.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진 뒤 2루 근처에서 선수들이 또 한 번 엉겨붙었다.

'이날(2차전)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는 언급에 손유미 양은 "그래도 오늘(2차전)은 (배트를 줍는 위치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져서 무서운 건 적었던 것 같아요. 심판님께 공만 가져다 드렸어요"라며 웃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SK 힐만 감독과 켈리를 비롯한 선수들이 손 양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지나가기도 했다. 손유미 양은 SK 와이번스에서 4년째 배트걸로 활약하며 팀과 동행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SK 팬인데 2연승을 해서 정말 기뻐요. 바로 한국시리즈로 갈 거예요"라며 웃은 뒤 "SK 야구를 올해 더 오래 보고 싶어요. 팀이 우승을 하는 게 저의 소망입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팀을 응원했다.

손유미 양은 SK의 우승을 기원했다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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