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아빠' 이종환의 로드FC 도전기 "아들을 위해..."

신화섭 기자  |  2018.11.23 09:06
아들을 안고 있는 이종환. /사진=로드FC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은 강해진다. 오는 12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51에 출전하는 이종환(25·로드짐 원주MMA)도 어린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더욱 강해졌다.

미첼 페레이라(25·MICHEL DEMOILDOR TEAM)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이종환의 나이는 올해 만 25세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이미 다섯 살배기 아들을 책임지고 있는 어엿한 아버지이자 가장이다.

이종환은 “저 혼자 다섯 살짜리 잘 생긴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데, 제가 당장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자랑스럽고 멋진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종합격투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들을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아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에 이종환은 매 시합이 간절했다. 지난 7월 XIAOMI ROAD FC 048에서 펼쳤던 김대성과 맞대결 또한 그랬다. 하지만 시합을 3주가량 앞두고 허리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선택하면 시합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진통제를 복용하며 훈련에 임했고, 끝내 케이지에 올랐다.

이종환은 “김대성 선수는 펀치와 카운터 능력이 좋고 많은 경험을 지닌 강한 선수입니다. 그런 상대와 싸우는 것이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제 스스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시합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는 것만큼은 기뻤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지난 시합 내용을 두고 이종환의 체력에 대해 많은 질타가 쏟아졌다. 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케이지에 오르겠다는 결정을 내린 건 본인이었기에 그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종환은 김대성에게 승리를 거두고 케이지를 내려오자마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계속해서 복용한 진통제가 신장을 망가뜨렸고, 나아가 심장에도 무리를 줬다. 의료진이 심장마비가 오지 않는 게 다행이라 말할 정도의 몸 상태였다.

이종환은 “세컨드 석에서 김수철이 ‘태주가 보고 있다!’라고 외치는데, 그걸 듣는 순간 오직 아들만 생각하며 싸우게 됐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제가 여기서 쓰러지면 영영 아들을 지켜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기도하고 되뇌며 싸웠습니다. 아들이 보고 있다고, 제발 이기고 싶다고 말입니다”라고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말했다.

다행히 이종환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연이어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새로운 ROAD FC 미들급 강자로 떠오른 페레이라와의 맞대결이다.

미첼 페레이라(왼쪽)-이종환. /사진=로드FC
이종환은 “페레이라가 보기 드문 스타일의 선수라 지난 경기를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변칙적인 움직임을 잡을 수 있는 건 정석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못 보여드린 게 많지만, 제가 페레이라보다 힘과 펀치만큼은 앞설 수 있을 겁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이종환은 “이번 시합에서 미첼 페레이라를 KO 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몸 상태도 돌아온 만큼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합 내용을 두고 제게 해주신 질타들을 만회하고 싶습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환은 이번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고, 계속해서 강한 선수들과 싸워보고 싶다고 했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목표도 있지만, 챔피언 벨트를 매는 것 이상으로 강자들과의 싸움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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