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서울 이랜드의 천안 홈개최 이면에 숨은 속사정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02.11 15:59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서울 이랜드가 올 시즌 일부 홈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이랜드의 홈경기장은 잠실종합운동장이다. K리그에 참가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홈경기를 열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잠실종합운동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의 서울시 개최에 따른 경기장 개보수 문제였다.

전국체전은 오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이어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는 제39회 장애인체전이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서울 이랜드는 잠실종합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한다. 게다가 경기장 개보수 관계로 인해 3월부터 사실상 사용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협의 끝에 K리그2 홈 18경기 중 8경기의 잠실종합운동장 개최가 결정됐다. 하지만 10경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미정인 상태로 시즌 일정을 발표해다. 그리고 10경기 중 6경기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하기도 최종 결정됐다.



▲ 천안시의 적극적인 유치, 서울 이랜드의 마음 움직였다
당초 서울 이랜드는 이전 경기를 하게 된다면, 최대한 인근 지역에서 경기를 개최하려 했다. 그래서 수도권의 여러 경기장을 알아봤다. 그런 가운데 천안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 이랜드도 서울지역 외 지역에서 접근성이 용이하다고 판단해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일부 경기 개최를 결정했다.

서울 이랜드와 천안시는 상호 협력을 통해 6경기 개최를 결정했다. 특히 구본영 천안시장의 관심이 컸다. 구본영 시장은 서울 이랜드의 천안 경기 개최를 통해 지역 내 축구 열기를 확산하고, 시민구단 창단과 관련한 데이터를 확보할 생각이다.

서울 이랜드 입장에서 천안종합운동장 사용은 득이 된다. 천안종합운동장은 2017년 U-20 월드컵 개최로 인해 경기장이 전면 개보수됐다. A매치 경기까지 개최할 만큼 경기장 시설, 잔디 등이 최상급이다.

서울 이랜드는 천안종합운동장 사용을 통해 천안시와 다양한 콘텐츠 준비하기로 했다. 또한 팬들의 수월한 경기장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 안에 축구경기를 할 곳이 없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다. 서울 시내에 프로경기를 할 축구장이 없다는 점이 서울 이랜드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6경기 개최를 결정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재 서울에는 잠실종합운동장, 서울월드컵경기장, 효창운동장, 목동운동장에서 축구경기가 가능하다. 그런데 당장 프로 경기를 진행할 곳은 잠실종합운동장, 서울월드컵경기장 두 곳 뿐이다. 효창운동장, 목동운동장은 인조잔디가 설치되어 있다. 프로 경기를 하려면 잔디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 이랜드는 잔디 상태만 괜찮다면 목동운동장에서 일부 홈경기를 여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당장 잔디 교체 및 내부 시설물 개보수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서울시에서는 논란이 지속되자 서울 이랜드를 비롯해서 서울시시설관리공단,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등 관련 단체를 모두 모아 논의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용이었다. 허나 이미 늦은 결정이었다.

FC서울과 서울 이랜드의 일부 홈경기 스케줄이 겹쳤다. 더구나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전국체전에 사용된다. 스플릿라운드 전 FC서울의 마지막 홈경기가 9월 29일에 열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프라 문제는 2년 전 U-20 월드컵 개최 때도 불거졌다. 서울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있음에도 U-20 월드컵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참가팀들이 대회 기간 중 서울에서 훈련할 공간이 없는 이유를 들었다.

이 점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 이랜드도 불가피하게 천안종합운동장을 결정했다.

▲ 이전 경기는 해외에도 많이 있다
과거 안양LG는 안양종합운동장 개보수 관계로 9경기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개최했다. 홈경기장 시설 문제로 이전 경기를 했던 기록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는 무려 2년이나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이전 경기를 했다. 현재도 홈경기장으로 사용중인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이 2002 한일 월드컵 관계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증축 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과 도쿄 국립경기장의 거리는 110km 가량된다.

2017년에는 아비스파 후쿠오카가 J1리그 승격 플레이오프를 구마모토에서 진행해다. 홈경기장인 레벨 파이브 스타디움이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 관계로 개보수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활약 중인 토트넘도 현재 경기장 신축 및 철거 관계로 웸블리 스타디움을 임시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 서울시의 동남권 개발, 서울 이랜드는 경기장을 또 다시 찾아야 한다
서울 이랜드의 홈경기 이전 개최가 올해 1번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불씨는 살아있다. 서울시의 동남권 개발 프로젝트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41만4,205㎡를 국제 비즈니스 교류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공사가 본격화하면 서울 이랜드는 공사 기간 동안 잠실종합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가시마의 사례처럼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 이전 경기를 지속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대안은 서울지역 내 경기장의 개보수다. 유력한 후보는 목동종합운동장이다. 목동종합운동장은 2001년까지 프로 경기가 열렸다. 시설 보강을 하면 충분히 프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장 개보수는 서울 이랜드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서울시가 함께 움직여야 가능하다. 같은 일을 두 번 반복할 수는 없다. 상황이 닥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하는 필요성이 요구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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