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추악했다[문완식의 톡식]

'슈퍼스타'로 데뷔→'폴링스타'로 마침표

문완식 기자  |  2019.03.13 10:04
지난 2012년 엠넷 '슈퍼스타K4' 당시 정준영(왼쪽)과 1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모습 /사진=스타뉴스, CJENM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추악했다.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불법 몰카' 파문으로 화려했던 7년 연예계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 방송프로그램 촬영차 미국에 머물던 정준영은 지난 11일 '성범죄 몰카' 보도 후 촬영을 중단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정준영은 수 많은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에 구겨지듯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날 밤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지면을 빌어 인사드린다"며 "저 정준영은 오늘 3월 12일 귀국하여 다시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정준영은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다"고 했다. 또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며 "누구보다도, 저의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여성분들께, 그리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저를 공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며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했다.

언더그라운드 음악 활동을 하던 정준영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11월까지 방송된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4'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잘 생긴 외모로 많은 팬들을 모으며 생방송 6라운드까지 파죽지세로 진출했다. '음이탈 논란'도 있었지만 특유의 반항아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팬덤의 힘이 엄청 났다. 그러나 결승 문턱에서 탈락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슈퍼스타K4'는 내 음악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며 "'슈퍼스타K4'에 도전하기 하기 전에는 록을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만 내 노래를 들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보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나를 알아준다. 슈퍼스타K4를 통해 나를 알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했다.

정준영은 비록 '슈퍼스타K4'에서 우승하진 못했지만 이후 승승장구, 가수 활동을 넘어 '1박2일'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성추문으로 삐끗했지만 3개월여 만에 다시 복귀했고, 다시금 인기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성추문으로 결국 밑바닥까지 추락하게 됐다. 그는 '사과문'에서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고 했지만 앞서 첫 번째 성추문 당시 기자 회견을 앞두고 지인에게 "죄송한 척하고 올게"라고 했다는 얘기가 알려지며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촉망 받는 스타에서 그 스스로 인정했듯 '범행'으로 추락한 정준영. 서른 한살이라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젊은 날의 치기로 치부하기도, 변명하기도, 용서 받지도 못할 듯하다. 결국 그는 이렇게 7년 연예계 생활 마침표를 찍게 됐다.

…16일 현장에서 기자가 본 정준영은 이미 '스타'였다. 생방송이 끝나고 무대 조명이 꺼진 후에도 정준영은 현장 팬들의 환호에 환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화답했다. 그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대중에게 이미 각인된 '스타 정준영'을 보는 듯 했다…(스타뉴스 2012년 11월 16일자 ''슈스케4' 정준영, 그대는 영원한 록커다' 기사 중)

씁쓸한 마침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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