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개막전 선발, 보여주겠어요?", 이강철 "잘알지" 설전

수원=박수진 기자  |  2019.03.17 12:12
염경엽 감독(왼쪽)과 이강철 감독. /사진=OSEN
2019 KBO 정규 리그 개막전에서 맞붙는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수장들이 유쾌한 설전을 펼쳤다. 개막 1선발을 두고 서로 공개하지 않으며, 정보 보안(?)에 힘썼다.

SK와 KT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KBO 리그 시범 경기를 치른다. 이 두 팀은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KBO 정규 시즌 개막전서 격돌한다. 다른 팀도 그렇겠지만, 시기상 이날 선발 투수가 사실상 23일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바로, 투구 수 때문이다.

사실상 SK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 KT는 우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정규리그 첫 선발로 유력하다. 하지만, SK와 KT 감독들은 이날 서로의 첫 번째 선발 투수들을 이날 시범 경기에 등판시키지 않았다. 김광현과 쿠에바스는 이날 나란히 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51) 감독은 쿠에바스가 등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듣고 "보여주려 하겠어요?"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이강철(53) 감독 역시 취재진에 "내가 염 감독 스타일을 아주 잘 알지"라는 말로 맞대응했다. 타자들은 투수를 상대하면,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지고 있더라도 눈에 익게 된다. 두 감독들 모두 같은 이유로 이들을 시범 경기에 등판시키지 않은 것이다.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감독은 키움(당시 넥센) 시절 감독과 투수 코치로 호흡을 맞춰 서로 절친한 사이다. 같은 광주제일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한 만큼 이들은 벌써부터 신경전을 펼치며 개막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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