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빈 "결혼? 마흔 전까지 최선 다해야죠"(인터뷰②)

이경호 기자  |  2019.03.23 09:00
배우 전혜빈/사진제공=ARK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서 계속

'풍상씨'에서 오빠 풍상 역의 유준상을 친오빠 같다고 한 전혜빈. 그녀는 유준상 같은 남편은 어떠냐고 묻자 "홍은희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고 답했다.

"준상 오빠 같은 남편에 본인도 완벽한 여배우다. 또 아들 둘이 있는데 진짜 잘 생겼다. 똑똑하고 착하기까지 하다. (유준상 홍은희 부부는) 세상 부러울 게 없는 가족이다. 또 준상 오빠가 저를 많이 걱정해준다.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야 할텐데'라고 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야 된다'고 '남자를 볼 때 이거는 봐야 한다'고 조언을 해준다."

전혜빈에게 유준상은 그녀의 말처럼 친오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심지어 만나게 된 남자, 결혼할 남자가 있으면 자기한테 데려오라고 했다고까지 말했다고.

"오빠가 '남자는 일단 나한테 데려와'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명을 많이 했는데, 결론이 자기 같은 사람을 만나라고 하는 거였다. 책임감 있고, 착하고 이기적이지 않은, 자기 성질이 앞서지 않는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그런 조언이 거의 책 한 권이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 해줄 때마다 고맙다."

전혜빈은 벌써 서른 중반을 넘어선 나이다. 이제 결혼도 깊이 있게 생각할 때. 그녀는 결혼은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저도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일단 노력은 해볼 텐데, 안 되면 혼자 살 계획도 있다. 마흔 전까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안 되면, 하늘에 맡기려고 한다. 이번에 가족 드라마 '풍상씨'를 찍고 난 다음에 가족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노력을 하고, 안 되면 하늘이 결정할 일이라고 여기려 한다."

결혼 하고 싶은 전혜빈.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공개하지 못한 채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지 묻자 손사래를 쳤다.

"최근까지 굉장히 바빴다. 지난해 소속사였던 나무엑터스에 나온 뒤로 미친 듯이 일을 했다. 쉰 적이 없이 계속 일만 했다. 또 간혹 쉴 때 친구들 만나서 수다를 떨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개를 받는 것도 어렵지만, 어떤 만남을 가진다는 게 힘들었다. 배우들은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나오니까, 누군가 만나는 게 쉽지 않은 것도 있다. 그래도 드라마가 끝났으니까 만나 볼 생각은 하고 있다."

'풍상씨'로 전보다 한층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전혜빈은 다음 작품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가 바라는 작품은 코미디였다.

"코미디에 욕심이 있다. 밝고 경쾌한 역할을 하고 싶다. 늘 약간 차갑고, 냉랭한 성격의 캐릭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저도 코미디를 잘 한다."

전혜빈에게 코미디 욕심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풀어볼 생각은 없는지 묻자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예능보다는 연기로 보여드리고 싶다. 이제 예능은 자신이 없고, 조금 불편하다. 이제 겨우 배우로 이미지가 생겼다. 배우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예능에 이미지가 강해지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겁이 난다. 연기로 즐거움을 드렸으면 한다."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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