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실수→일베 사진" 지상파, 안일함이 부른 '방송사고'[종합]

한해선 기자  |  2019.03.23 12:37
/사진=KBS, SBS


지상파 방송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SBS '빅이슈'의 CG(컴퓨터 그래픽) 실수에 이어 KBS 'TV는 사랑을 싣고'의 일베 로고 사용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1TV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남재현 의사가 1982년 서울대 치대를 다니던 시절, 학생운동을 해 학교에서 제적 당했던 사연을 전했다. 다시 공부를 해 연세대에 진학한 내용을 전하던 중 전해진 이미지에서는 서울대학교 로고가 '일베'에서 만든 가짜 로고가 그대로 노출됐다.

/사진=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23일 KBS 측은 일베 이미지 사용을 확인했다며 "경위를 파악한 결과, 출연자의 출신 대학 로고를 CG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 아카이브에 보관중인 검증된 이미지 대신,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사용해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력사 담당자가 문제의 로고를 외부에서 다운로드했고, 이를 그래픽 업체에 의뢰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담당자는 그동안 제작에 임하는 태도로 보나 평소 언행을 볼 때 일베 회원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기에, 이는 오로지 관련 시스템을 충분히 숙지시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다"고 설명했다.

KBS에서 '일베 이미지'가 사용된 건 총 세 차례다. 지난해 5월 방송된 '연예가 중계'에서도 일베가 만든 가짜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방송되는가 하면, 이날 일베가 희화화 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루엣 이미지가 쓰였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로 질책을 받은 전례가 있음에도 재발했기에 제작진은 더욱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거듭 유의하겠다"며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진=SBS '빅이슈' 방송화면 캡처


불과 이틀 전인 21일에는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에서 CG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지 않은 다수의 장면이 전파를 탔다. '81-4 지안, 김포 다 지워주세요' '창 좀 어둡게' 등 편집 수정을 요구하는 문구가 그대로 화면에 노출됐으며, 백은호(박지빈 분)가 호수에 뛰어드는 장면도 편집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방송됐다.

이에 SBS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황실 및 사고 장면 등에서 다수의 CG컷이 있었으나 CG 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분량이 수차례 방송됐다"며 "이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또한 열연과 고생을 아끼지 않은 연기자와 스태프분들께도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향 후 방송분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촬영 및 편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BS 측은 "'빅이슈'의 9, 10회차 방송분 다시보기 서비스는 새로 편집되는 대로 올릴 예정"이라며 "이번 주 일요일 예정된 재방송도 새로 편집된 방송이 나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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