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이청용 투입 전후, 벤투호 클래스도 달라졌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03.24 07:50

[스포탈코리아=울산] 정현준 기자= 이청용(보훔)의 교체 투입 전과 후로 벤투호의 클래스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한국은 지난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3월 A매치 친선전에서 후반 41분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베이징 궈안), 홍철(수원 삼성)을 포함한 아시안컵 주력 멤버과 권경원(톈진 톈하이),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등 벤투 감독 체제에서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다. 볼리비아를 잡아 기세를 높이고, 세대교체를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포석이었다.

승리에 대한 열망은 전반전부터 뚜렷했다. 손흥민, 지동원 투톱이 볼리비아 수비를 교란했고, 좌우 풀백 홍철과 김문환이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거들었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볼리비아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여전히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6분 지동원의 헤딩, 전반 막바지 손흥민의 두 차례 슈팅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한국의 파상공세에도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답답한 양상이 이어지자 이승우, 황의조를 한꺼번에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볼리비아 골문은 열릴 기미가 없었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니 아시안컵 문제점이 재차 드러났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패스가 증가했고, 조급하게 때리는 슈팅은 볼리비아 수비에 막히거나 골문과 동떨어진 쪽으로 향했다.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이 다시금 떠올랐다. 당시 한국은 볼 점유율 60.3%, 슈팅 10회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끈질기게 버티는 카타르 수비 공략에 실패했다. 오히려 카타르의 기습적인 중거리포에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쓴맛을 봤다. 볼리비아전도 흡사했다. 경기를 장악했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공격 패턴도 점차 투박하게 변질되고 있었다.



후반 25분 등장한 이청용이 판을 뒤집었다. 황인범을 대신해 투입된 이청용은 유연한 패스, 부드러운 볼 컨트롤, 수비 틈을 파고드는 드리블로 2선을 지휘했다. 오른쪽 날개로 볼리비아 측면을 헤집으며 공격진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청용의 영향력이 커지자 한국의 창끝이 빛을 되찾았다. 무리한 시도가 눈에 띄게 줄었고, 기회 창출에 치중하던 손흥민의 짐을 한결 덜어줬다.

승패를 결정짓는 한 방까지 작렬했다. 후반 41분 홍철이 올려준 크로스를 보고 페널티 박스로 침투, 높은 타점의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지난 2016년 9월 중국전 이후 터진 득점에 반지 세리머니를 펼쳤고, 관중들의 더 큰 호응을 유도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청용의 활약은 벤투호에 많은 의미가 있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같은 베테랑이 대표팀을 떠난 상황에서 중심을 잡을 선수가 필요했다. 경기력 면에서도 흐름을 바꿔줄 효과적인 카드가 간절했다. 이청용은 짜임새 있는 연계 플레이, 동료들의 타이밍을 정확히 노리는 패스로 벤투호의 수준을 단번에 높였다. "콜롬비아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은 앞으로 벤투호에서 펼칠 그의 활약상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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