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방송사가 배구 포스트시즌 중계 편성으로 인해 야구 경기 중계 제작에 들어갈 수 없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KBO리그 경기가 전국 5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창원에서 열리는 KT-NC전은 TV 중계 계획이 없다. 이 경기는 부산방송과 경남 MBC에서 라디오 중계만 한다.
나머지 KBO리그 4경기는 예정대로 생중계를 한다. 잠실 키움-두산전은 SBS스포츠에서, 인천 LG-SK전은 SPOTV2에서, 광주 한화-KIA전은 SPOTV에서, 부산 삼성-롯데전은 MBC스포츠플러스에서 각각 볼 수 있다.
같은 시각 또 하나의 야구 중계 방송사인 KBS N 스포츠는 오후 7시 천안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 3차전을 생중계한다. 프로야구 창원 경기는 27일에도 배구 여자부 4차전 중계로 인해 생중계가 잡혀 있지 않다.
KBO 관계자는 "방송사가 야구 중계 제작을 들어갈 수 없다고 알려왔다. 일단 26일과 27일 창원 경기는 생중계 미편성이 확정됐다"면서 "예년에도 3월 말과 4월 초에 배구와 농구 포스트시즌이 겹친 적이 있다. 전날(24일) 역시 배구 챔피언결정전 중계가 끝난 후 야구가 지연 중계됐다. 이번에는 방송사가 아예 (야구 중계) 제작을 하지 못한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 시범경기 때처럼 구단 자체 중계는 가능할까. KBO 관계자는 "자체 중계는 할 수 없다. 중계권을 팔았기 때문에, 그 경기에 대해 구단은 중계를 제작할 권리가 없다. 시범경기는 중계가 편성이 안 돼 허가를 해준 측면이 있지만 정규시즌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중계권 계약상 95% 이상 중계를 하게끔 돼 있어 한두 경기 정도 생중계에서 빠질 수는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생중계가 아니더라도 제작에는 들어가 포털 사이트에서 생중계 송출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엔 방송사가 아예 제작을 들어갈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마침 배구 경기 시청률이 야구를 앞질렀다는 통계도 나왔다. 25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018~2019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시청률은 KBO리그 개막 시리즈를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KBS N 스포츠 생중계) 시청률은 2.19%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대에 열린 KBO리그 경기를 모두 제치고 당일 스포츠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야구 최고 시청률은 1.42%였다.
하루 전인 23일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의 2차전(KBS N 스포츠, SBS 스포츠 동시 생중계)은 1.8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열린 KBO리그 개막전은 5경기 중 1경기만 2.17%(지상파)로 배구보다 높았을 뿐, 나머지 4경기는 1.75%(지상파), 1.56%(지상파), 0.88%(케이블TV), 0.27%(케이블TV)에 머물렀다.
과거 프로배구나 농구 관계자들이 시즌 개막이나 포스트시즌 날짜를 정할 때 프로야구 일정을 참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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