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 송준석 "한승택·강승호 동기... 나도 자리 잡겠다" [★인터뷰]

대전=김동영 기자  |  2019.04.23 12:17
삼성 라이온즈 송준석. /사진=김동영 기자

전격적으로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출발이 좋다. 팀도, 팬들도 웃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송준석(25) 이야기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송준석은 지난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82, OPS 1.005를 찍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맹타. 조금 앞서 올라왔던 박계범(23)과 함께 퓨처스 팀 내 최고를 다퉜다.

마침 1군에 자리가 났다. 김헌곤이 독감 증세로 빠졌고, 부진하던 김동엽도 1군에서 말소됐다.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송준석을 1군에 불렀다.

2018년 1군에 데뷔한 송준석은 4경기 교체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20일 콜업과 동시에 곧바로 선발 출전해 3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팀 내 유일하게 3안타를 때린 송준석은 위안이고, 소득이었다.

21일 한화전에도 똑같이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갔고, 2안타 1타점을 생산했다. 연이틀 멀티히트. 이날은 팀도 16-0으로 완승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 선발 좌익수로 뛰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뎁스' 차원에서도 반가운 부분이다.

지난 주말 대전구장에서 만난 송준석은 "(20일) 데뷔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기분 좋게 출발한 것 같다.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한 타석 한 타석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수비에 나가서도 마찬가지"라고 소감과 각오를 동시에 내놨다.

삼성 라이온즈 송준석.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선발 출장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을 묻자 "처음에는 긴장이 됐고, 설레기도 했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서는 몰입하게 되면서 긴장감이 사라졌다. 경기 중에는 경기에만 집중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얼떨떨하기는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산에 있는 2군 동료들로부터 축하한다는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나도 '빨리 올라와 같이 하자'고 해줬다. 서로 덕담을 나눴다. 선배 형들이 정말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누구를 꼽기가 어렵다"고 더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워낙 좋았기에, 1군 콜업이 예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준석은 "솔직히 기대가 없지는 않았다. 언제든 불러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을 묻자 "방망이에 자신 있다. 콘택트, 장타 모두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 역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외야 세 자리를 다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더 해보고 싶은 것으로는 "크게 생각은 안 해봤다.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생각만 하고 있다. 나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나는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 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단, 너무 잘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될 수 있다.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준석은 "KIA 한승택, NC 장현식, SK 강승호 등과 동기다. 나도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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