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권순태가 사는 법, “늘 한국 대표라는 사명감”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04.26 11:15

[스포탈코리아=가시마(일본)] 이현민 기자= 가시마 앤틀러스 수문장 권순태(34)가 J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어느덧 일본 무대 3년차. 권순태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지난 24일 K리그 경남FC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쿠니모토에게 1실점했지만, 몇 차례 선방과 후방 리딩으로 골문에 안정을 더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권순태는 가시마의 0-1 패배가 마음에 걸리는 듯 “홈에서 이겼으면 다가올 두 경기가 수월했을 텐데, 아쉽다. 승리한 경남에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록 졌지만, 권순태는 경기 후 경남 김종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선수들,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에 권순태는 “감독님께 고생하셨다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렸다. 박종문 골키퍼 코치님은 대학교 선배다. 선수 대부분도 아는 사이다. 경기장 안에서 후회 없이 싸우고 인사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권순태는 지난 9일 경남과 조별리그 원정 3차전에서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왼쪽 종아리를 다치는 바람에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금세 털고 일어났다. 14일 FC도쿄전에서 휴식을 가진 그는 20일 베갈타 센다이전에 다시 출격해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경남전에서도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는 “컨디션은 좋다. 선수라면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항상 이런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해 가시마와 ACL 우승을 차지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최고 시즌을 보낸 권순태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아시아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현재 가시마(승점7)는 산둥 루넝(승점8)에 이어 조 2위다. 경남(승점5)의 거센 추격까지 받게 됐다.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권순태는 “아시아 축구 수준이 높아져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다. 경남과 경기 전에도 동료들에게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편하게 하자고 했다. 안타깝게도 홈에서 경남에 지는 바람에 혼전 양상이 됐다.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재미가 더해졌지만, 우리 선수들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지난해와 올해 전력을 비교했을 때 권순태는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좋았던 경험들이 3차전까지 잘 나타났다. 그러나 경남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경기가 분명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다가올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권순태는 개인 목표와 본인을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일본에서 외국인 선수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늘 한국 대표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내가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후배들이 이곳에서 도전할 수 있다. 전북 현대를 포함해 K리그 경기를 자주 찾아보고 연구한다. ACL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팬들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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